한국갤럽연구소가 6월 8일 발표한 「1997년 한국인의 종교실태와 종교의식에 대한 조사」 결과, 현재 종교를 믿고 있는 사람 중 16.2%가 이전에 다른 종교를 믿은 적이 있으며, 현재 천주교인이 과거에 다른 종교를 믿었던 경험이 25.1%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불교인 17.4%, 개신교 9.8%로 나타났다. 이들이 개종전에 믿었던 종교는 개신교가 58.4%로 가장 많았고, 불교와 천주교는 각각 32.8%와 9.6%.
한국갤럽은 조사 결과 18세 이상 전체 인구 중 개신교인을 646만 3000여명(20.3%)으로, 불교인을 582만 6000여명(18.3%)으로, 천주교인을 235만 6000여명(7.4%)으로 추산, 조사 사상 처음으로 개신교인 수가 불교인 수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9월 실시한 이같은 결과는 공신력있는 조사기관이 실시한 가장 최근의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95년 통계청이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개신교 인구(19.7%)는 불교 인구(23.2%)보다 열세였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613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면접원 가구방문을 통한 일대일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표본추출: 다단계무작위추출법,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4%).
한편 개신교인은 64.2%가 하루에 한번 이상 기도를 하며, 50.4%가 일주일에 한번이상 성경을 읽고, 57.7%가 십일조를 하는 등 신앙 생활에서 천주교인나 불교인에 비해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앙심에 대한 자기 평가에서도 53.4%가 「신앙심이 매우 깊다」 또는 「깊은 편」이라고 응답, 타종교인보다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신교인 중에도 「이름과 운명이 상관있다」(30.1%), 「궁합이 나브면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다」(18.8%), 「선조의 묘자리와 자손의 번영이 상관있다」(25.7%)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타종인보다는 적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나, 바른 신앙 교육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