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교단장 기도회, 6월2일 백주년기념관 소강당

예장총회 김준규 총회장, 예장통합 박종순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김홍
도 감독회장 등 한국교회 15개 교단 교단장들은 6월2일 종로5가 백주년기념
관 소강당에서 '나라와 민족을 염려하는 15개 교단장 기도회'를 갖고 "오늘
의 국가적 혼란은 교회가 교회로서 깨어있지 못하고 기도하지 못한 때문"이
라고 자책했다.
교단장들은 이 자리에서 "오늘의 국가적 어려움이 우리의 기도와 생활신앙
의 부족 탓임을 고백한다"며 "교회는 근검절약 생활 실천과 사치, 향락, 과
소비 추방운동에 앞장설 것이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파수군의 사
명을 다할 것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최근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해 교단장들은 "정치인들은 오늘의 난국에 대한
일차적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며 "여당과 야당은 92년 대선자금의 실상을 사실대로 밝히고 국민의 용서를
구함으로서 잘못된 관행이 단절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
히 교단장들은 "금년 대통령 선거가 국민을 속이지 않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미래지향적인 정치가 되게 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 일에 감독자가 될 것임을 밝힌다"고 천명했다.
교단장들은 이어 "기업인들은 위기에 처한 나라의 경제를 살리는 일에 누
구보다도 앞장서야 한다"며 "권력과 야합하여 특혜를 받아 기업을 운영하는
일, 연구와 재투자 보다는 부동산 투자와 재테크에 더 관심을 갖는 일, 호화
사치품과 외식산업을 수입하여 사치와 낭비를 조장하는 일을 중지해야 한
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은 북한동포의 굶주림을 민족적 아픔으로 인식하고 그
들을 살리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 교단장들은 △북한정부가 지
원 식량의 분배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할 것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과 관련
해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것 △교회는 경쟁적인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지양
하고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 등을 요구했다.
교단장들은 또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이 언론 본연의 사명에 충실하며 공
명정대한 언론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일관성 없는 가치기준으로 여론을
호도하거나,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프로그램의 방영, 미신
조장 행위 등은 중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도회는 예장통합 박종순 총회장의 사회로 기침 박성웅 총회장의 기
도, 기감 김홍도 감독회장의 설교, 예장총회 김준규 총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으며, 교단장 전원이 손을 잡고 둥글게 모여선 채 통성기도하는 시간
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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