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 종교단체 포기, 사회단체로 활동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통일교)가 '기독교'의 간판을 내리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회'로 개칭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년 7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통일교 문선명 교주(78)는 지난 4월10일 통일교 중앙수련원(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서 개최된 소위 '제38회 참부모의 날'기념행사에서 "이제 교회 시대는 끝나고 가정연합의 시대가 됐다"고 선언, 더 이상 기독교 간판을 달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16년간 통일교에 몸 담았다가 기독교로 귀의한 후, 통일교 실상을 폭로하는 데 앞장서온 김명희씨(66)는 "문선명 교주의 최 측근으로 부터 조만간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혀, 통일교 명칭 변경이 임박했음을 확인했다.
김명희씨는 지난 78년 3월, 통일교를 상대로 '기독교' 자를 삭제할 것과 단체명 등록취소 소송을 전개했으나 패소한바 있다.
또 한 일본 통일교 관계자는 5월1일자 일본 유력 주간지 <주간문춘>에 실린 인터뷰에서 "통일교 창립 40주년인 94년 명칭을 바꿀 예정이었다"고 밝히고 "가정연합이라는 명칭은 하늘의 계시이며 금년 중 바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교 명칭 변경은 기독교를 표방한 포교활동이 일본 필리핀 독일 등 여러 국가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해당 국가의 제재를 유발하는 등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통일교는 종교단체로서의 성격을 탈피, 순수한 가정윤리 회복을 앞세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회라는 사회단체로 활동하면서 계속적인 포교활동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일교의 근본교리인 문교주가 '재림주'이자 '재창조주'이며 '참부모'라는 근본교리는 변함이 없으며, 문교주 축복에 의해 구원받는 다는 것 역시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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