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결혼식 , 통일교 정체 감춘 가면

"재미있는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말하고 축복시킨 사람이 많다"<통일세계 97년 1월호>
통일교 교도가 합동결혼식 참가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내막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유인하는데 성공했다고 자랑스럽게 밝힌 내용이다.
또 한 통일교인은 97년 5월 모 신문에 광고를 게재하고 "본인은 결혼이 늦어 걱정하는 본인들이나 부모들을 대신하는 중매장이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합동결혼식은 결국 통일교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통일교에 무지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편법적인 포교수단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개최된 통일교 합동결혼식에 무려 6만여명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더구나 통일교는 대전충무체육관에서 3천3백여쌍이 참가한 합동결혼식에 현 홍선기대전광역시장이 참가했다고 선전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서는 관계법률을 어겨가며 한국 남성들과 필리핀 여성들간의 추진된 '대규모 합동결혼'이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 또 5월6일 필리핀 검찰당국은 불법 신도모집 혐의로 문선명 교주를 비롯한 한국인 4명과 필리핀인등 8명을 기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교는 검찰의 수사를 무마하고 포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필리핀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수백만 페소(1페소는 한화 약32원)에 달하는 금전공세를 펴고 있다고 필리핀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다. 이 사건은 피델 라모스 대통령 까지 나서 법무장관에게 통일교의 로비사건을 조사할 것을 요구할 정도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렇듯 심각한 통일교의 편법적인 포교행위가 어째서 국내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까지 받으면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것인가. 엄연한 개인 숭배 종교를 '순수한 가정윤리 회복'이라는 가면을 쓰고, 기혼자나 미혼자나 가리지 않고 '자판기'처럼 즉석에서 맺어주는 행위가 어째서 활개를 치고 있는가.
우리나라도 필리핀 처럼 통일교의 로비가 곳곳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항상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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