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위원회 서회측에 일보 양보..타협 실마리 제공

찬송가수정본의 출판중지로 인해 약 15억원의 손실을 입은 대한기독교서회
가 출판을 중지시킨 당사자인 한국찬송가공회를 상대로 다각적인 움직임을
전개한 끝에 최근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한가닥 실마리를 찾아냈다.
공회를 구성하고 있는 두개의 위원회 중 하나인 한국찬송가위원회(개편
측)가 3월20일 제35차 총회에서 '찬송가 독점 출판 권리를 다시 찾아 주겠
다'고 서회측에 약속한 것. 개편측의 결정은 현재 11개 출판사에 나눠져 있
는 찬송가출판권을 서회와 생명의말씀사에게만 부여하겠다는 의미.
이같은 결정이 현실화할 경우, 서회는 년간 1백만권에 달하는 찬송가 출
판에 따른 수익금을 말씀사와 양분할 수 있게 돼 그간 입은 손실을 쉽게 만
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편측의 이같은 결정이 공회차원에서 받아들일 것인지는 아직 의
문이다. 개편측과 더불어 공회를 구성하고 있는 새찬송가위원회는 서회측의
주장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으며 양 위원회에서 파송된 대표들로
구성된 공회의 의사결정은 어느 한쪽 위원회 만의 일방적인 의사만으로 이
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서회에 찬송가독점 출판권을 부여했을 경우, 지난해 공회의 '출판시장
개방원칙'에 따라 찬송가출판권을 얻어내기 위해 적잖은 공을 들인 들인 기
독지혜사 두란노 종로서적 세풍 등 출판사들은 그간의 노력을 무위로 돌리
지 않기위해서라도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개편측은 서회를 구성하고 있는 통합 기감 기장 등 교단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위원회로 예장총회 중심인 새찬송가측에 비해 서회측에 상대적
인 호의를 보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공회에서 개편측의 의견
이 수용될지 여부는 공회총회가 열리는 4월24일 이후에야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회와 서회, 왜 대립하게 됐나'
찬송가수정본은 한국찬송가공회가 기존 찬송가를 약 1천여곳 수정, 대한
기독교서회와 생명의말씀사 등 두곳의 출판사에 출간을 의뢰한 찬송가. 95
년말부터 출간에 들어간 찬송가수정본은 대한기독교서회가 약 35만부, 생명
의말씀사가 약20만부를 인쇄, 시중에 배포했다.
그러나 공회는 찬송가수정본이 개정상 문제점을 갖고 있으며 기존 찬송가
와 현저히 달라 예배시 혼란을 일으킴에 따라 지난해 5월 출간 및 배포를
금지시켰다. 공회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서회는 최소한 13억원의 피해를 입
었다고 주장하며 현재까지 입은 손실을 보상받기 위해 공회를 상대로 다각
적인 움직임을 전개해 왔다. 최근 서회는 법정 소송을 해서라도 피해를 보
상받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견지, 공회에 이같은 의사를 담은 내용증명을 띠
운바 있다.
공회는 서회측이 일시에 35만부라는 필요이상으로 엄청난 양을 인쇄, 손
실액을 크게 불린 것과 지난해까지 찬송가독점출판권을 남용하며 제3자에
출판권을 위임하는 등 공회와 맺은 계약을 위반한 사실 등을 지적하며 서회
의 손해배상 요구를 거절해 왔다. 한편 서회는 공회측의 주장해 대해 전혀
위반사실이 없으며 35만부를 인쇄한 것은 적정한 보급량이었다는 반박해 왔
다.
결국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성경'과 더불어 가장 신성해야할 '찬송가'를
놓고 법정싸움이 전개될 지도 모르는 위기상황까지 내다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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