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장단기 발전방안 논의의 장소 … 정치 헤게모니 싸움 없어야 불필요한 '아날로그적' 진행 이젠 그만 … 긴급동의안은 '긴급'할 때만
 
 1언 - 총회에 대한 인식 전환(패러다임 시프트)

누가 뭐래도 교단 총회는 개교회의 부흥과 민족복음화 나아가 총회의 장단기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다. 그러나 근래 총회를 보면 정치적 이슈와 헤게모니의 장으로 전락해 버렸다. 
 
개교회 혹은 노회를 대표한 총대들이 모여, 총회운영과 정책 전반에 대해 결정할 뿐 아니라 개교회의 발전과 민족복음화 나아가 세계복음화를 위해 고민하고,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총회의 원기능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총회는 정치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번 제91회 총회는 정치적 이슈에만 관심 가질 것이 아니라, 복음화가 감소한 현상을 진단하고 이를 타계할 방안을 모색하는 정책총회, 생산적인 성총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2언 - 디지털시대! 디지털을 즐기자
 최첨단의 디지털 시대를 누리는 요즘, 총회는 아직도 아날로그적인 요소들이 많다. 1000명이 넘는 총대들을 서기가 일일이 호명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시간적 낭비도 만만찮다. 또 투표나 거수는 어떤가? 개표나 개수에 있어 실수나 조작으로 어려움을 종종 겪기도 한다. 이처럼 비효율적, 비생산적인 요소를 줄이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미 일부 다른 총회에서는 전자출석체크와 전자투표를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자.
 
 3언 - 보고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최근 총회에서 총대들이 보고서의 사전배포에 대한 요청이 이어진 바 있다. 방대한 분량의 보고서를 총회 당일 받고서는, 안건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제대로 된 결정을 이끌어 내려면, 현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고서 및 각종 자료의 사전 배포와 제안설명을 구체적이면서도, 자세하가 게재해야 한다. 보고서를 CD로 제작, 총회 이전에 총대들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4언 - 상비부 사업 연속성
 총회 상비부 임기는 1년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아울러 참신한 아이디어나 프로그램 역시 상비부 임원 임기가 끝나면 다음 회기로 넘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임기 내 한건주의(?)를 지양해야 한다.
 상비부 고유의 특색을 살리되, 총회와 개교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계승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언 - 성실한 결의 준칙 이행 및 고른 의사반영
 총회는 예배를 제외하고는 회의로 시작해 회의로 끝난다. 여기에 성숙한 회의문화가 뒤따를 때, 좋은 결정이 도출된다. 사회자는 안건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위해 고르게 의사반영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아울러 발의자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모양새가 그렇다. 이를 오용하는 사례도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건건마다 사회자가 청중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동의', '재청'을 물어야 한다.
 아주 간단한 회의방식이지만, 그동안 무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6언 - 지나친 사회자 독선 방지
해마다 총회에서는 "방망이(의사진행봉)를 든 사람의 뜻에 따라 결정된다"는 자조적인 말이 회자된다. 최근 총회의 중대사안 결정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대부분 사회자 의도대로 결정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사회자가 발언기회를 얻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바로 동의 재청을 물어 결정하는 것은 최대한 삼가야 한다. 때로는 그것이 회의장 정리에 도움이 되지만, 다양한 의견을 막는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언 - 회의록 채택은 현장에서
매년 총회가 어려움을 겪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회의록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총회는 시간에 쫓겨 회의록 채택을 무시하고, 임원회에 맡겨 온 것이 상례가 됐다.
 채택된 회의록은 바로 총회의 역사이자, 모든 문제의 해결의 정점에 놓여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바로 이런 연유에서 회의록 채택은 총회 현장에서 간결하게나마 채택할 것을 제안해 본다. 회의록 조작 방지를 막고, 회의 결의에 대한 해석을 통일화시켜 해석에 대한 혼란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8언 - 긴급동의안은 긴급할 때(?)만 쓰자
 긴급동의안은 노회를 미처 거치지 못했지만, 긴급한 사안에 대해 총회결의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아주 요긴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총회에는 개인의 정치적 이익이나 개인을 음해하려는 목적의 긴급동의안은 물론 심지어 노회분립이라는 중대한 사안까지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마디로 긴급동의안의 남발이요, 오용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다.
 불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존재이다. 그러나 이를 악용할 때 인류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긴급동의안의 원래 성격을 제대로 이해하고, 건설적인 부분에 사용되기를 제안한다.
 
 9언 - 헌의안 상정과 처리에 경비시스템(?)을
 헌의안의 내용과 그것을 상정하고 다루는 방식은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총회에 상정되는 헌의안들은 정치적 분쟁이나, 민원성 청원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헌의안과 관련돼 생각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헌의안 상정과정에 있어서 투명성과 충분한 심의절차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회 임원들이나 총대들에게 헌의안 상정과 관련된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하는 경우 대다수 노회원들이 내용을 알지 못하거나, 심지어 본인들의 의사와 반하는 내용을 담은 헌의안들이 상정되는 일도 생긴다.
 또한 총회 개회 이틀째, 상비부 구성이 이루어진 후에야 수백 건에 달하는 헌의안들을 하룻밤 새 심의하여 상정하는 현재의 시스템에도 개선이 필요하다. 헌의부의 업무수행 시점을 변경하는 등의 방식으로 전환한다면, 총회 개회 이전에 심의에 필요한 시간과 장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10언 - 총회를 잔치마당으로
 총회는 교단 산하 전교회의 관심사다. 이를 활용해 총회를 잔치마당으로 마련해 보자. 농어촌교회가 주최하는 바자회를 여는 동시에 농어촌교회 활성화를 위해 고민하는 장을 만들자. 또한 총회산하 기관의 부스를 마련해, 고유의 사역과 비전을 소개하는 기회를 갖자.
 회의로 거칠어진 총대들의 심신을 뜨거운 부흥회로 새 힘을 불어넣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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