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모한 교단 환경 속에서 어느 해보다 분주했던 제90회기 총회. 그 때문에 각 상비부마다 까다로운 현안이 적지 않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서 새로운 시도들 또한 적지 않았다. 한 회기 동안 총회 산하 21개 상비부에서는 어떤 일들이 펼쳐졌는지, 현재 도달한 지점과 앞으로 가야할 목표는 어디인지 각 부서 수장들에게서 들어본다.
<편집자 주>
  위임 사안 무난한 처리 보람 ▲ …정치부장 최원호 목사(평강교회)
 지난 총회에 상정되었던 300여개의 안건을 무난히 잘 다루었고, 중요 사건의 처리를 위임받은 각 위원회들도 해당 사안들을 비교적 공의롭게 매듭지은 점을 정치부장으로서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 위원회에서는 안건 처리 과정에서 주어진 권한을 벗어나 너무 깊은 부분까지 손을 대었고, 그 때문에 다소 무리한 결과가 빚어지기도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부의 업무는 사적인 관계에 얽매임 없이, 공정한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처음부터 임했고, 끝까지 그런 태도를 지켰다고 자부한다. 후임자들 또한 자기 역할의 중요성을 늘 명심하면서, 차기 총회에 상정될 사안들에 대해 성경, 헌법, 신앙양심, 상식에 따라 공정한 사무처리를 해주길 당부한다.
  전도학교 집중 개최 큰 성과  ▲ …전도부장 김  조 목사(삼락교회)
 1년 동안 나름대로 잘 하려고 애를 썼다. 먼저 전도학교는 예년보다 횟수가 배 이상 증가한 12차례나 이어졌고, 특히 제주도 백령도 울릉도 등 섬 지역과 경북 내륙 등 그간 취약지역으로 여겨졌던 곳에서 집중적으로 개최함으로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두었다. 한편으로는 1907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잘 치러지도록 나름대로 일익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농어촌교회들의 어려운 현실을 목격하며, 직접 시무하는 교회를 통해서까지 힘껏 도우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 부분에서는 총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정책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다. 순수한 마음으로 복음전도에 힘쓰고자 한다면 전도부가 할 일은 너무 많다. 후임자들의 건투를 빈다.
   권역별 목회자 세미나 '호응' ▲ …교육부장 박순오 목사(서현교회)
 정말 열심히 일한 한 해였다. 전국 세 곳에서 권역별로 치른 목회자 세미나는 지역마다 호응도 좋았고, 앞으로 이 같은 행사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기대와 소망들도 크게 나타났다. 그런 분위기 덕택인지 교역자수양회 또한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성황리에 마칠 수 있어서 행사 책임자의 입장에서 큰 보람과 감사함을 느꼈다.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주일학교 교재 전면 개편작업이 임기 중에 잘 마무리된 것도 기쁜 일이었다. 현재 계속해서 진행 중인 예식서와 세례문답서의 개정작업은 원활하게 잘 이루어지는 중이다. 후임자들이 이 작업을 이어받아 훌륭하게 매듭지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교단 전체적으로 이 같은 교육사업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헌의안 남발현상 개선돼야 ▲ …헌의부장 송귀옥 목사(목포 영락교회)
 헌의부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 생각들이 있다. 안건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겨지는 헌의안들이 남발되는 현상은 꼭 개선되어야 할 풍토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총회와 교회들을 위해서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제안들이 제출되기를 기대해본다. 헌의안을 다루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뜻대로 관철되지 않는다 해서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터뜨린다거나, 억지를 부려가며 정상적인 처리를 방해하는 태도들이 나타나 난감했다. 개인적 이익이나 친분관계에 얽매이기보다는 하나님의 영광과 선한 양심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불과 하루 사이에 수백 가지 안건을 심의해야 하는 현재의 헌의부 시스템에도 더 바람직한 대안이 필요하다.
   세계교인헌금 성실 이행을▲ …재정부장 신원종 장로(천호제일교회)
 지난 총회에서 구 개혁측과 교단 합동이 이루어짐에 따라 확대된 규모에 맞춰 예산을 편성했는데, 막상 결산을 하고 보니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와 대단히 유감이다. 총회가 꼭 해야 할 일을 감당하고, 도와야 할 곳들을 돌보며 잘 일할 수 있으려면 교단 산하의 교회들이 세례교인 헌금에 반드시 동참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주지시키고자 한다. 각 노회별로 납부하는 상납금 또한 기한 이전에 보내주어야 총회 예산 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말씀드린다. 예산이 세워져도 수입이 없어 지출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사안의 경중을 가려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사용할 줄 아는 후임자들의 지혜로운 업무추진 능력을 기대한다.
    전국자전거투어 잊을 수 없다 ▲ …면려부장 박병두 장로(세광교회)
 전국 청장년면려회가 발전하기 위한 방향 모색과, 이를 위해 개혁과 변화로 믿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교단 차원의 관심과 전국 교회의 기도를 밑거름으로 면려회가 하나님의 비전 메이커로 거듭나기를, 한 해 동안 면려부장을 지낸 입장에서 간절히 소원한다. 가난한 이웃들의 무료개안수술 기금마련을 위해 전국 자전거투어에 동참했던 일은 지난 회기를 통털어 가장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다. 함께 고생한 면려부원들과 CE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일부지역 로컬CE가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한 채로 임기를 마치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부디 후임자들이 이 부분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과를 이뤄주길 당부한다.
   SCE 도약한 회기로 기억될 것▲ …학생지도부장 장세종 목사(강서중앙교회)
 SCE 활동이 어느 때보다도 활기를 띠고, 양과 질 모두에 있어서 크게 도약했던 한 해로 기억되리라 생각한다. 총회 교육국, 전국SCE 등과 잘 호흡을 맞춘 덕분에 올 여름 사상 처음으로 시도했던 권역별 수련회가 전체적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각 지역별로 고생하며 섬겨준 모든 동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런 긍정적인 결실들을 앞으로도 계속 늘려가자고 당부 드린다. 그렇지만 다음 세대들을 '꿈나무'라고 부르는 외형적 태도와는 달리, 내면적으로는 이들에 대한 실질적 투자와 배려가 너무나 부족하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부디 우리 총회가 다른 어느 곳보다도 교육에 힘쓰는 교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투자에 아낌없이 나서주길 바란다.
   상시적 구제구직 필요 느껴▲ …구제부장 이남철 목사(충성교회)
 겨울에는 폭설로, 여름에는 수해와 태풍으로 많은 교회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들 교회를 돌아보느라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강원도 지역의 수해 피해현장을 확인하러 방문했을 때는 너무나 참혹한 실상에 마음이 아팠다. 있는 힘껏 도우려고 했지만 부족함이 많아 안타까운 심정을 느꼈다. 부디 차후에는 철저한 사전 대비로 이런 재난들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네시아,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재난 현장을 찾아다니며 하나님의 사랑과 우리 교단 및 교회들의 정성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깨끗하고, 진실한 마음이 가장 필요한 것이 구제활동이다. 후임자들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총회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는 아름다운 사역을 펼치길 기대한다.
   총회본부 등 규칙 재정비▲ …규칙부장 백성기 장로(부전교회)
 총회 규칙개정안을 정비하여 내놓기 위해 작업 하느라 바쁜 1년을 보냈다. 힘들여 작업한 결과를 이번 총회에 내놓을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새로 정비한 규칙에는 총회 본부와 관련된 부분, 정책위원회와 한기총 파견 위원 등에 관련된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규칙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우리 총회의 여러 분야에 법적‧제도적으로 미비한 점들이 많다는 사실들을 확인했고, 이를 바로 잡고 모든 활동들에 합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썼다. 그렇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남겨둔 채로 임기를 끝내게 돼 안타까움이 있다. 차후에 이를 더욱 개선하여 우리 총회가 어느 교단과 견주어보더라도 손색없는 법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공정한 고시' 평가 고마워▲ …고시부장 최인모 목사(신광교회)
 가장 보람있는 부서에서 좋은 동역자들과 일할 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시에 임하는 후배들을 잘 섬기기 위해 고시부원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한 결과, 사상 가장 공정하고 깨끗한 고시였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많은 기도로 도움을 준 교우들과 여러 고시도우미들의 도움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난립하는 고시문제집의 폐해를 막기 위해 최대한 많은 문항을 교과서에서 출제하도록 노력했고, 시험시간을 약간 늘이는 등 수험생들을 배려하는 일에 많은 신경을 썼다. 응시생들에게 시험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고, 고시를 둘러싼 근거 없는 유언비어들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도 교과서 위주 출제와 함께, 문제은행식 출제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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