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은퇴목사 위로회는 전반적으로 예년과는 다른 '특별한' 행사였다. 일단, 1박2일에서 2박3일로 늘어난 일정과 '제주도'라는 장소, 작년의 두 배 정도 되는 500여 명 참가 인원이라는 표면적인 사실부터 눈길을 끈다. 주최측인 총회 은급부는 특별히 농어촌에서 목회를 하다 은퇴한 목사들이 편안히 쉬고 즐길 수 있도록 '제주도'로 행사 장소를 선정했다. 그리고 2월말까지 지역별로 사전접수를 마친 후 각 노회별로 조를 편성했으며 서울, 부산, 대구, 광주로 권역을 나누어 항공편을 배치했다. 또한 일사불란한 행사 진행을 위해 행사 안내 소책자를 제작, 배포하였으며 각 차량별로 관광가이드 겸 도우미를 두고 응급구조사를 상시 대기시키는 등 만전을 기했다.
  그러나 이러한 꼼꼼한 준비에도 불구, 예상치 못한 제주 지방의 악천후로 만족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듯하다. 행사 기간 내내 비바람이 몰아쳐 참가자들은 여유 있게 관광을 즐길 수가 없었다. 급변하는 일기와 다소 빡빡한 일정으로 고령인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하였으나 도우미와 응급구조사의 발빠른 대응으로 우려할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일부 은퇴목사들이 이미 지급된 항공권 외 교통비를 지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하며 위로비를 요구하여 주최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은퇴목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은퇴목사의 노후를 개교회에 맡길 것이 아니라 총회가 나서서 이에 대한 재원과 제도를 연구하고 시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은퇴목사 위로회는 말 그대로 일회성 '행사'로 끝낼 것이 아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은퇴목사에 대한 총회 차원의 새로운 인식과 대책 마련이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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