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중은 총장, 총신 채플서 설교학우회 대표도 동반 ... 지속적 교류 약속  
 
손 잡 맞은 두 총장. 김중은 장신 총장과 김인환 총신 총장이
양지 김인환 총장실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거창하거나 성대하지는 않았지만, 총신 김인환 총장의 말대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리"였다. 장신 김중은 총장은 "47년만"이라 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중은 총장이 3월 28일 총신대학교를 찾았다. 이날 오전 두 학교의 총장과 교수진, 학생들은 함께 양지 캠퍼스 100주년기념예배당에서 예배했다.   
 두 김 총장의 이날 감회는, 47년 전 1959년 가을의 그 아픔 기억을 반추하여 나온 것이었다. 그해의 분열은, 세계 교회의 역사로 치자면 1054년 동-서 교회의 분열에 비견할 만한 충격과 영향을 한국 교회에 남긴 참으로 큰 상처였다.
 김인환 총장이 "말씀을 사랑하는 분"이라 소개한 김중은 총장은 이날 채플에서 열왕기하 5장 8-14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반갑습니다"라며 입을 연 김 총장은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을 47년 걸려 서게 되었다. 장신의 총장으로서 총신의 채플에 서게 된 것을 하나님의 은혜와 복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생각의 차이'를 제목으로 김 총장은 "나아만이 생각하고 기대한 것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며 사람이 고집하고 생각하는 것에서 하나님은 일하시지 않음을 강조했다. 김 총장은 "자기 고집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따랐던 다윗처럼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말씀을 마쳤다. 예배는 찬송가 513장을 다함께 찬송하고 김중은 총장이 축도하고 마쳤다.      
이날 양지 캠퍼스에는 장신의 학우회 대표 6명도 동반했다. 김인환 총장이 사회한 이날 예배에서 장신 학우회장 서광훈 전도사는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는 연합의 자리가 되기를" 기원했다. 총신 성악 찬양팀은 '십자가 군병들아'를 찬양했다. 한 순서 한 순서가 의미로 채워지는 예배였다.
 채플 후, 총장실에서 다시 자리를 같이한 두 김 총장은 "만남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축도하는 김중은 총장. 김중은 장신 총장이 양지 채플서 설교를 한 뒤 축도하고 있다.   김중은 총장은 "우리 집에 온 것 같다. 원래 한 형제, 한 지체, 한 주님이기 때문에 편안하다"며 반가움으로 들뜬 마음을 애써 숨기려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사정이 있어서 같이 하지 못했지, 양교가 협력하는 모습은 모두가 부러워 할 일이고 계속된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 마음을 받아 김인환 총장은 "똑같은 마음"이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들을 착실히 추진했으면 좋겠다. 서로가 부족하지만 협력하며 극복해 나가자"고 했다.
 장신 김중은 총장의 이날 방문은 사실 새로운 역사를 여는 '두 번째' 만남이었다. 지난해 10월 총신 김인환 총장이 먼저 장신대 채플에서 설교를 했던 것.
 3월 28일 양지에서 한 차례 만나 "지속적 교류와 협력"을 약속한 총신 원우회와 장신 학우회 임원단은 4월 4일 장신대에서 다시 만났다.
장신 채플서 함께 예배한 총신 원우회 이정민 회장 일행은 장신 학우회와 더욱 구체적인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한 학교를 모태로 하는 두 학교이니, 우선 오늘 5월에 함께 개교기념예배를 드리는 방향으로 하자고 약속했다. 해마다 5월 한 주간 앞뒤로 개교기념주간 행사를 갖는 두 학교는, 이번 5월에는 장신과 총신을 오가며 한 종목 경기를 갖고, 10월 종교개혁기념주간쯤에는 체육대회를 공동으로 열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또한 평양을 함께 방문해 모교인 평양신학교와 장대현교회 등지를 함께 가보자는 계획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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