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학교에서 교회법을 가르치고 있는 신현만 목사(남부산노회)는 요즘 신문을 펼쳐 보기가 두렵다. 너무도 황당한 교회 분규가 연일 지면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도를 넘어섰어요. 법을 알려줘야 합니다. 언론에서 계속해서 법 정신을 가르쳐 줘야 합니다." 법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를 해결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을 거듭 강조하는 신 목사는 아무리 예민한 사항이라 하더라도 눈치 보지 말고 명확히 법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법에 대한 바른 이해가 시급함을 지적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현실적 한계가 있음을 시인하기도 했다. 노회의 경우, 특정인을 처리하기 위해 실세들이 결심하면 노회원 전체를 움직일 수 있으므로 바른 해결의 가망성이 적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법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법을 알고도 그랬다면 더욱 불행한 일입니다."
신 목사는 법에 대한 무지로 하회에서 원만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총회가 즉각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총회에까지 로비가 이루어지는 한 해결의 가능성은 역시 희박한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3심제와 같은 좋은 제도도 실세들이 힘을 발휘하면 대안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교회 분규에 대한 노회 및 총회의 바른 해결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신 목사는 소속 노회를 통해 헌법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안을 총회에 수차례 상정해 왔다. 그러나 총대들로부터 외면만 당했을뿐, 법에 대한 총대들의 무관심과 몰이해로 가슴을 쓸어야만 했다.
"점점 더 황당한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처럼 법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사건 해결의 길은 요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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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돈 기자 lef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