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농어촌부에서 몸담아 봉사한 것을 끝으로 은퇴를 맞이하니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국 4개 지역에서 농어촌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를 열
고, 40여 농어촌교회를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는데 아낌없이 후원해준 교회들에 감사드린다.
한 달에 30만원도 안 되는 생활비로 버티며 직접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가는 목회자가 있
을 만큼, 농어촌교회들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있다. 이제는 농촌지역은 목회지로서가 아닌 선
교지로 인식하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타 교단에 비해 미흡한 부분이 많은 농어촌교회에
대한 정책들을 보완하는 작업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
해외 군목수련회 개최에 보람20년간 군목생활과 앞서 두 차례의 군목부장 역임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보람차게 일한
한 회기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자이툰 부대 2기 출정예배를 집례하며 장병들을 격려
했던 일과, 해외에서 군목수련회를 열고 군목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그
러나 총회 내에 군선교 관련 실무자가 1명도 없다보니 200명이 넘은 현역·예비역 군목들을
관리하는 일에 적잖은 애로를 겪어야 했고, 군 선교 전반에 있어서도 타 교단에 비해 밀린
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군 선교가 앞으로 총회가 나아갈 역점사업 중 하나임을 감안할
때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과 연구가 필요하다.
노회록 중요성 바로 인식해야노회록은 한 노회의 역사와 주요 사안이 벌어졌을 때 전반적인 사실을 말해주는 중요한 문
서이다. 한 마디로 문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할 정도로 소중히 관리해야 하는 것인데도
상당수 노회에서 이를 소홀히 다루고 있는 모습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기록 내용도 허술할뿐더러, 간인 처리가 안 돼 있어 조작이나 변조가 가능한 상태로 관리되
는 노회록들을 보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총회 차원에서 노회록 양식
과 작성에 관련된 기본틀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총회가 충분한 예산 지원으로 이
를 위한 작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지역노회 도피관행 사라져야여러 사안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당사자 간 합의가 잘 이루어진 채로 대부분
사건을 종결할 수 있었고, 큰 무리 없이 재판국장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한
회기 동안 같은 마음으로 일해 준 모든 재판국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재판
국장 직임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법을 잘 몰라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
을 알았다. 부당한 일을 당하고도 상소 제도를 활용하지 못하여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해
야겠다. 또한 상황이 불리해지면 무지역노회로 도피하고, 노회에서도 이를 받아주는 관행은
총회 질서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사라져야 한다.
칼빈 전집 발간 착수 ‘의미’한 회기동안 부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한 점이 있는지 반성해본다. 가장 의미 있었
던 일은 최초로 라틴어 원본을 직역하는 칼빈 전집 발간에 들어간 것이다. 한국 교계 전체
에 가치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외에도 출판국에서 발간하는 단행본의 브
랜드를 ‘익투스’로 결정하고, 출판국 서고 마련을 위해 노력하는 등 나름대로 출판사역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아쉬운 점은 아직도 총회 출판국이 정식으로 법적 등록을 하지 못
했다는 것이다. 저작권 시비 등을 없애고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서도 출판사 등록을 서둘러
야 한다.
백령도 경찰 위로방문 보람경찰 선교를 위해 일선에서 직접 사역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과 사명감을 느꼈다. 특히 우리
총회가 경목부를 통해 경찰 선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각종 업무들을 원만하게 처리한 상태에서 회기를 마치기 돼 감사하다.
하지만 너무 낮게 책정된 예산 때문에 부득이 활동 폭을 좁혀야 했던 점은 두고두고 가슴이
아프다. 지원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 지방경찰청들이 한 두 곳이 아니었는데 회의비조차 부
족한 상태에서 의욕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백령도를 찾아가 현지
경찰들을 위로하는 기회를 가졌던 것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감사 통한 긍정적 효과 보여감사부에 몸담은 3년동안 은급재단과 관련된 문제로 내내 시달렸다. 감사부장을 마치는 지
금까지도 시원하게 해답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어서 마음이 편치 못하다. 아무튼 기금 환수
를 통해서 총회에 대한 전국 교회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은급재단 관계자들과 감사부
원들 모두 책임감을 갖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총신대나 GMS 등은 감사를 통한 긍
정적 효과가 잘 나타났다고 본다. 기독신문 감사에는 많은 이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
어서 많은 부담을 느꼈다. 끝으로 여러 부서에서 이미 중간감사를 통해 지적한 부분을 여전
히 시정하지 않은 채 결산에 임하고 있어 아쉽다.
은퇴목사위로회 협력 감사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 때문에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심정이다. 은퇴목사
님들을 위로하는 행사에서 작은 정성들에도 불구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보
며, 고독한 여생을 보내는 이들을 잘 살피는 일이야말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생
각이 들었다. 여러 사정상 미처 모시지 못한 분들에게는 송구한 마음이다. 아쉽기는 은급부
사업들을 부장 등 임원들만의 책임으로 밀어두고, 협력에 나서주지 않은 일부 부원들의 소
극적인 모습이었다. 많은 이들이 한 몸이 되어 일하는 모습일 때, 현재보다 훨씬 큰 성과들
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인화단결을 강조하고 싶다.
개척교회 사역 후원사업 시작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 여러 사업들을 잘 마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금번 회기에는 사상
처음으로 순교자 유족 중에서 개척교회 사역을 하는 분들을 후원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유
족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지급 사업도 펼쳤다. 모두 의미 있는 사역들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적극 협력해준 출판국과 기독신문사에 감사드린다. 매년 느끼는
일이지만 순교자기념사업은 그 지속성이 약하고, 교단 차원의 관심도 미미해 안타깝기 그지
없다. 한국교회의 오늘이 있게 한 공로자들을 기리고, 후세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현
재보다는 더욱 과감한 예산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나친 방어자세 바로 잡아야금번 회기에는 상정된 안건이 별로 없어서 책임자로서 할 일이 많지 않았다. 신학부장으로
서 생각하기로는 우리 교단이 보유한 좋은 신학을 세계적인 신학으로 부각시키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 그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우리 교단은 신학을 보수하는
일에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한 면이 있다.
우리의 건강한 신학을 불건전한 집단으로 알려진 이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려 잘 교화시킬
수 있다면, 급변하는 세기에 더욱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교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
다. 평강제일교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이처럼 과감하고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본다.
사회부 무용론에 위기의식사회부와 구제부가 역할이 겹치는 부분이 많아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문제가 있었다고 생
각한다. 더욱이 사회복지재단 설립 이후로 사회부 무용론까지 대두될 정도로 위기의식을 느
꼈다. 한 회기동안 사회부장으로 일하면서 앞으로 사회부의 역할을 국가와 교회 사이의 현
안들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우리 교
단이 사회복지재단을 적극 활용하고, 장애인 선교와 복지시설 지원 등에 집중한다면 교단의
위상을 한껏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난 한 해는 소외된 이들을 만나서 돕고 섬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 뜻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