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회 수련회 해설 <사진 다양함>


예년과 달랐다.

기도로 준비한 모습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76개 노회 장로회에서 3000명이 등록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저녁집회와 새벽기도회 그리고 8회에 걸친 특강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첫째, 사전등록제를 실시하여 숙소배정에 큰 혼란이 일지 않았다. 참석인원이 많아 부득이 3개 호텔로 분산하여 인원을 배치하였으나 여느 때보다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는 평가다. 특히 각 지역에서 대절한 대형버스 10대를 집회시마다 운행하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하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대강당을 말씀을 사모하는 '성전'으로 만들어 기독교도서 등 각종 기독교용품을 판매치 못하도록 강력히 제재하여 갈채를 받았다.

과거와 달리 정치색 짙은 강사를 강단에 세우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강사의 발언을 두고 소란이 일었으나 이번 수련회는 시종 '은혜의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으레, 수련회 하면 행사 진행을 위해 찬조금을 많이 내는 사람을 강사로 세우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각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하여 실질적인 내용을 전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참고로 이번 특강은 이문희 목사(광천교회),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 소재열 목사(남평교회), 김정남 장로(부산시 교육위원) 강영우 박사(백악관 특별보좌관) 한완상 총재(대한적십자사) 정삼지 목사(제자교회) 박성민 목사(한국C.C.C 대표)가 각각 맡았으며 새벽예배는 최병남 목사(대전중앙교회)와 박전복 목사(로뎀교회), 저녁집회는 피종진 목사(남서울중앙교회)와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가 각각 인도했다.

3000명이 한꺼번에 식사해야 되는 부분도 문제로 지적됐으나 한낱 기우였다. 서로 밀치고 끼어드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으며 30분 혹은 1시간씩 줄을 서서 '때를 기다리는' 성숙한 광경이 기억에 남는다. 

이번 수련회 참석자들은 ▲기도운동, 회개운동, 사랑운동, 성령운동의 불씨가 되어 제2의 부흥시대를 열도록 노력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정부에 6자 회담이 성공되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요청 ▲경제살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 ▲기독신문사, 개혁교단과 합동, 신학사상, 은급재단 등 교단 현안 문제가 잘 처리되도록 최선 다할 것을 다짐 ▲이단사이비 신학사상 강력히 배격 ▲목사 장로가 단결하여 복음의 문이 열리도록 노력 등 6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여 발표키도 했다.

하지만 2박 3일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쉴 틈 없이 새벽예배부터 저녁집회까지 10회에 걸친 강의를 들어야 하는 프로그램은 매우 무리였다는 여론이다. 장로 수련회를 준비할 때부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배정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으나 집행부가 빡빡하게 순서를 강행한 점은 시정할 부분으로 보인다. 거기다 좁은 방에 4명 혹은 6명까지 투숙하여 불편을 감내해야 했는데 추후 이 부분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한편 둘째날 저녁집회에서 모금한 헌금 620만원을 총신대 후원금으로 기탁하고, 모 업체에서 기증한 강대상을 개척교회에 후원키로 결의한 점은 보이지 않는 장로회 수련회의 의미를 빛내주는 또다른 요소다. 강석근 기자 harikein@kidok.com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