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종건 군목(이라크 자이툰 부대)

 

위험이 상존하는 이라크 전선의 자이툰 부대에서 장병들의 영혼을 책임졌던 박종건 군목이 오는 9월 귀국을 앞두고 잠시 방한했다. 박목사는 이라크 파병 1기 부대원들과 더불어 귀환할 예정이며 그에 앞서 잠시 휴가를 얻었다.


-그동안의 군종활동을 평가한다면?

=순간순간 하나님의 도우심과 기적이었다. 작년 9월,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 1115km를 이동한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모래폭풍과 50도가 넘는 더위, 적대세력의 위협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친다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또 100만평이 넘는 사막위에 자이툰 부대 주둔지를 4개월여만에 완성한 것도 기적이었다. 장병들과 함께 하며 도우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아르빌에서 볼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한 명의 장병도 크게 다치지 않은 것도 감사할 뿐이다.

자이툰 부대 군종부는 그동안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그 결과 정기적인 예배 때는 1000명이 넘는 장병들이 1,2부로 나누어 드렸다.  어려운 시기마다 부대사고예방을 위한 특별새벽기도회, 신앙성장을 위한 특별성경공부,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등을 통해 많은 은혜를 나눴다. 뿐만아니라 교회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서 장병들의 문화적인 쉼터로서의 역할을 했다. 영화 상영뿐 아니라 군악대 주관의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함으로써 많은 장병들이 교회를 통해서 문화적인 경험과 영적인 안식을 취하고 있도록 도와줬다.

   군종부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활동 중에는 '그린엔젤 작전'이라는 민사활동도 중요했다. 아르빌에 있는 마을을 특전사 요원들이 찾아가서 친한화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군종부는 아이들 대상으로 그림그리기 교실 운영, 장학금 전달, 담요 및 한국교회와 기업에서 제공 받은 후원물품(의류, 신발)을 전달했다.

 

-개인적으로 또는 부대 내에 신앙의 간증거리가 있었다면.

=얼마 전 아르빌에서 경호작전을 펴던 군용차량이 운전자 미숙으로 도로를 벗어나 차량이 전복되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그 때 파손된 차량을 저도 직접 보았는데 차량 위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져 도저히 안에 탄 사람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안에 타고 있던 중대장과 다른 장병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지금은 모두가 건강하게 부대에서 임무를 잘 감당하고 있다. 그 안에 있었던 중대장은 "목사님!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했고, 함께 타고 있던 한 간부는 불교신자였는데도 "하나님이 살려 주셨습니다"라고 했다. 불교신자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셨다.  


 -향후 계획은?

= 함께 갔던 중령 이재은 목사와(기성)과 더불어 귀국하면 파병 2기로 또다른 두분의 군종목사가 업무를 계속한다. 이번 자이툰 사역 기간동안 나는 모슬렘권 선교에 대한 군목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국인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곳에 군의 파병은 곧 군교회의 존재를 의미했다. 이곳에서 와서 놀란 것은 아르빌 지역을 중심으로 쿠르드인들(구약 메데의 후손)에 의한 자치적인 교회가 설립되어 있고 스스로 번역한 쿠르드 성경을 가지고 쿠르드인 하짐 목사님을 중심으로 300여명의 쿠르드인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들은 쪽 복음을 들고 이라크 지역을 돌면서 무슬림의 위협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복음의 열정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들은 자이툰 교회를 통하여 한국교회의 열정을 보았다. 그들은 한국교회를 배우고 싶어 한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이러한 쿠르드교회를 소개하고 쿠르드교회를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것이 한국교회를 통해 모슬렘권의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파병부대 군종목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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