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통합총회가 이단성 있다 규정

총회 산하 서북노회(노회장:박충규 목사)에 가입한 두 교회 중 평강제일교회(원로목사:박윤식)는 예장통합(총회장:김태범 목사)이 제76회 총회에서 "기독론, 타락관, 계시관, 창조론 등 각 측면에서 볼때 이단성이 명백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통합총회는 이단성 규정 이후 그 결정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으며 이후 타 교단이나 이단 관련 연구기관들도 한국의 이단집단의 이름 가운데 '평강제일교회(구 대성교회)'를 삽입해 놓고 있어서 논란이 되는 것이다.

당시 통합측 총회 보고 자료에 따르면 박윤식 목사는 첫째 예수께서 이 땅에서 죽으신 것은 하나님의 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함으로 기독론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등 모두 7개항에 걸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목사의 이단시비 거리 중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타락론의 측면에서 하와가 뱀과 성관계를 맺어 가인을 낳았다는 부분은 통일교의 성적 모티브를 가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많았다. 당시 통합측은 박목사가 이런 타락론을 주장하면서 타락 후에 인간에게 월경이 생겼다고 주장했고, 이 월경하는 여인의 입장에서 탈출하는 것이 구원이라는 주장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또 박윤식 목사 자신이 지리산에서 3년 6개월 동안 기도하다가 비밀한 말씀을 받았다고 하여 자신을 말씀의 아버지라고 칭하고 있고 이에 대한 시나 찬송이 만들어져 교회에서 불리는 등 신격화의 흔적이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더불어 당시 지리산에서 받았다는 계시의 내용들이 통일교 출신 변찬린씨가 썼던 '성경의 원리'로부터 대부분 표절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밖에 직통계시를 주장하고, 진화론적 창조론을 주장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통합측은 결론적으로 이단성이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더구나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목사는 1964년 설립 이래 예장호헌 소속으로 있다가 1982년 예장합동보수 서울남노회로 옮겼는데, 1991년 통합측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후에도 예장합동보수의 총회장을 지낸바 있다. 1994년에는 박목사를 이단으로 지목해온 탁명환 국제종교연구소장이 피살 사건 이후 소속 교단과 갈등이 생겨 합동보수교단을 탈퇴하기도 했다.

따라서 통합측 총회의 이단성 결정이 유효하며, 불미스런 일에 휩싸였던 교회가 총회 무지역노회의 임시회를 통해 가입을 허락받은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통합측의 주장과 최근 총신대신대원 교수들의 박목사 이단 주장에 대해 서북노회측은 수차례 자료집을 발간하고, "이단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특히 서북노회측은 "박목사를 이단 규정하고 있는 자료들은 이단감별사들의 잘못된 초기 원고를 반복하여 재생산하는 것이며, 박윤식 목사를 직접 면담하거나 자료 요청해서 판별하는 것이 아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서북노회는 '평강제일교회 박윤식 원로 목사의 이단성 여부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단 시비 항목에 대해 박목사와 대담 자료를 주요 근거로 반박하고 있다. 예를 들어 뱀과 하와의 성관계 설교는 언급한 적이 없고, 기타 여러 가지 주장들도 사실 무근이나, 이단 주장자들이 사진 및 자료를 부분 확대하고 조작해 문제를 삼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내 다른 어느 교단 보다도 이단 문제라면 매우 민감한 곳이 예장총회 이기에 서북노회의 평강제일-광성교회 가운데 평강제일교회의 가입이 총회 산하 교회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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