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매주 1시간씩 성경 기반 둔 성품교육

기독교학교라고 해서 학생들의 신앙교육이 언제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학교 안팎에서 예배나 성경공부 심지어 교원채용 등의 문제까지 걸고 넘어지며 학교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전주대학교(총장:이호인)에서는 그 고민을 ‘성품채플’로 해결하고 있다. 매주 1시간씩 전주대학교 재학생 전체가 목회자 사모 평신도 등이 두루 포진한 ‘성품리더’들의 인도 하에 성경에 기반을 둔 성품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400여 명의 성품리더들은 대학생 수준에 맞춰 제작된 교재를 중심으로, 각자 담당하는 7명씩의 대학생들을 학교에서 만나 채플을 인도한다.

전주대학교 성품채플에 참여한 학생과 리더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
전주대학교 성품채플에 참여한 학생과 리더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

성품채플은 리더와 학생들이 한 주간의 삶을 나누는 것으로 시작해, 지난 학습을 복습하고 새로운 강의를 진행한 후, 각자의 워크북을 통해 배운 바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개개인의 깨달음과 결단의 내용들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2년 동안 총 4학기에 걸쳐 성품채플이 진행됐다. 매학기 7개의 성품주제를 다루니, 상급생들은 벌써 28개의 성품을 학습한 셈이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복음에 대해 관심이 없던 학생들, 심지어 노골적 전도 등에 반감을 갖던 학생들까지도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대학교가 성품채플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한 목회자가 느낀 안타까움 그리고 엄청난 헌신이 존재한다. 그 주인공은 전주 동현교회를 시무하는 이진호 목사. 이 목사는 수년 전 학교의 초청으로 채플을 인도하러왔다가 씁쓸한 경험을 했다.

“채플에 참석한 500여 명의 학생들 중 진지하게 말씀에 기울이는 이들은 열 댓 명에 불과했어요. 마음이 아팠죠.”

이진호 목사는 자발적으로 교내식당의 식권을 구해 나누어주며 학생들과 안면을 익히고, 그렇게 친숙해진 학생들과 소그룹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성품교육은 학생들이 거부감 없이 입문하고 몰입할 수 있는 좋은 주제였다. 30명의 학생들을 꾸준히 지도하다보니, 그 중에 예수 믿는 학생들이며 세례 받는 학생들도 나왔다.

이에 대한 소문이 교내에 점점 퍼져나가면서 학교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목사는 대학 객원교수로 임명됐고, 학교 교목실과 선교지원처와 협력해 채플 형태를 전면 개편하는 책임을 맡았다.

성품채플이 전면 도입되면서 이진호 목사와 동현교회 교우들만으로는 수천 명의 학생들을 다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역 동역자들을 수소문하기에 이르렀고, 전주는 물론이고 군산 익산 김제 심지어 멀리 광주에서까지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꾼들이 달려왔다.

지역교회들은 성품리더들을 파송할 뿐 아니라 막대한 후원금을 보내주어,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간식제공과 장학사업까지 이루어진다. 성품리더로 참여하는 개척교회 목회자들에 대한 지원, 평신도 리더들의 훈련과 사역기회 제공, 학교시설 제공 등을 통한 대학과 지역교회 간 연대 등 성품채플의 부수적 효과는 끝도 없이 파생되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효과는 이를 통해 매학기 400여 명의 학생이 처음으로 교회당에 발을 들이고, 600여 명의 학생들은 리더들과 더 깊은 영적 교제를 갖는 관계로 발전하며, 적어도 160명의 학생들이 새롭게 교회에 정착하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이진호 목사는 성품채플이 “청년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는 암울한 시대에 새로운 대안사례로 널리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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