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밀리, 유가족 중심 신앙적 <장례준칙> 제시 ... 2월 18일 해피엔딩스쿨 개설

▲ 하이패밀리 송길원 목사(사진 오른쪽)와 김향숙 원장(가운데)이 한국 사회와 교회의 장례문화 변혁을 강조하며, 청란교회에서 마련한 성경적인 장례준칙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고인(故人)을 천국에서 만나기 바라는 장례 예배에 기독교 신앙을 찾기 어려웠다. 장례식은 병원에서 치르고, 일본 황실을 의미하는 흰 국화로 장례식장을 장식한다. 고인에게 일제 식민지 시절의 잔재인 삼베 수의를 입히고, 유족들 역시 일제가 강요한 검은 줄의 완장을 찬다. 마지막 발인도 ‘해가 뜨면 조상신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한다’는 유‧불교 문화를 따라 새벽에 진행한다.

송길원 목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았지만 우리의 장례문화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제의 잔재와 유교, 불교 문화까지 혼합된 장례문화에 교회의 독립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패밀리는 오는 2월 18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의 본원에서 해피엔딩스쿨 지도자과정을 개최한다. 해피엔딩스쿨은 목회자와 교회 장례위원 등을 대상으로 성경에 입각한 바람직한 상례(喪禮) 절차와 유가족을 위한 목회 돌봄 등을 전수하고 있다. 임종의 영성, 임종한 성도를 위한 신체 돌봄, 유가족 정서 치유, 기독교적 상례 모델 등을 강의한다.

하이패밀리는 해피엔딩스쿨 개강을 앞두고 1월 29일 ‘기독교적 상례문화의 모델 제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송길원 목사와 김향숙 원장은 최근 서울시에서 개최한 ‘빼앗긴 길, 상‧장례문화의 식민지성’ 전시회를 언급했다. 송길원 목사는 “전시회를 통해 우리 장례문화의 상당부분이 일제의 잔재임을 알렸지만, 이를 극복할 대안은 없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김향숙 원장은 “기독교에서 죽음은 또 다른 삶과 새로운 미래로 가는 것이다. 교회가 기독교 신앙에 입각한 바른 상례문화를 만들고, 이를 성도들과 우리 아이들에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바른 상례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한 <장례준칙>도 소개했다. 하이패밀리에 있는 청란교회는 시편 116편 15절과 잠언 14장 32절의 말씀을 중심으로, 성경적인 장례 문화와 장례식 절차를 정리했다.

하이패밀리 청란교회 <장례준칙>

청란교회 <장례준칙>은 기존 정체성 없는 장례식과 비교해 신앙적이며 민족적인 의미를 담아냈다. 내용을 보면 고인과 유가족을 장례의 중심에 두고 허례허식을 줄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임종이 가까이 왔을 때 생애 ‘마지막 세족식’을 진행하고 유훈을 듣는 시간을 갖는다 △수의는 고인이 즐겨 입던 옷이나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입힌다 △임종 후 유가족은 24시간 동안 가족끼리 충분한 애도 시간을 갖는다 △병원 장례보다 교회의 가족장을 우선한다 △장례식장에 꽃 장식 대신 성경 말씀을 담은 병풍으로 격을 갖춘다(꽃 장식을 할 경우 흰 국화가 아닌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꽃으로) △영정사진 외에 고인을 추억하는 사진을 전시한다 △조문객 접대는 식사 대신 간단히 차와 다과로 한다 △유족의 심리적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장례위원들이 화장절차를 책임지고 유골함을 유가족에게 전달한다 △교회는 유가족을 위한 애도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하도록 돕는다 등을 제시했다. 또한 장례를 마친 후 남은 조의금은 고인의 뜻과 정신에 따라 선교비 장학금 등으로 기탁해 고인의 이름을 빛내도록 했다.

송길원 목사는 조지 윌의 명언 ‘기독교가 그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보려면 관혼상제를 어떻게 바꾸었나 보라’를 언급했다. 송 목사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교회가 주도해서 한국 상례문화의 독립을 이루길 원한다. 교회가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성경적인 장례문화를 교육하고 정착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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