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하나로” 당선 이틀 만에 한교연과 통합 합의서 작성 등 광폭 행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신임 대표회장에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가 선출됐다. 전 목사는 1월 29일 서울 연지동 여전도회관에서 열린 한기총 제30회 정기총회에서 218표 중 121표를 얻어 당선됐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을 여기까지 이끌어 오신 어르신들과 군소교단이라고 하는 폄훼를 들으면서도 명맥을 이어온 여러분께 감사한다”며 “제일 먼저 연합기관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소교단들의 동의와 이해가 되는 범위에서 종로5가 전체를 하나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한국에 선교사들이 세운 복음의 인프라가 무너졌다며 “교회를 범죄집단으로 보고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복음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는 “한기총이 인심이 너무 좋아 그동안 다 양보하고 수용했다.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 등을 절대 막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기독자유당을 창당하는 등 대표적인 극우 목회자로, 각종 대형집회에서 “간첩 신영복을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그만두라” 등의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작년부터는 이단 의혹을 받고 있는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와도 함께 무대에 서 논란을 빚었으며,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을 살기도 한 인물이다.

한기총 선거는 올해도 잡음이 많았다. 투표 전 후보로 등록했다가 사퇴했던 김운복 목사는 “사무총장이 후보 등록 마감 3분 전에는 등록자가 나와 전광훈 목사 2명이라고 하더니 마감 시간이 지나자마자 이영훈 목사와 김한식 목사가 포함됐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사퇴했는데, 결국 이영훈 목사가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농단을 해도 되느냐”며 “선거관리위원장 이영훈 목사는 직무유기를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영훈 목사는 “나는 후보 등록 서류를 낸 적이 없다. 김한식 목사의 경우는 마감 시간 전까지 발전기금을 내지 않았지만 대신 통장을 맡겼기 때문에 사무처에서 입금증을 써준 것을 인정받았다. 문제가 있다면 사무처 직원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사무총장의 발언은 이미 변호사 입회 하에 해명을 들었으므로 재론하지 않겠다”며 선거를 강행했다.

기호 1번 김한식 목사와 2번 전광훈 목사가 소견 발표를 한 뒤 진행한 투표에서는 총 218표 중 김한식 목사 95표, 전광훈 목사 121표, 무효 3표의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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