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2019 목회현장 희망찾기 ③ 소풍교회 김창현 목사

교인 상처 주지 않는 조직과 운영방식 체계화 힘써 … ‘교회가 교회 낳는’ 사역 진력

새해를 맞아 연속기획 ‘목회현장 희망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만난 ‘희망의 목회자’는 소풍교회 김창현 목사다. 소풍교회는 2005년 인천광역시 학익동에서 설립했다. 김창현 목사는 2008년 부임해 12년째 목회하고 있다. 부임 당시 250명이었던 성도는 현재 600여 명이 출석하고 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교회, 한국의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 그대로다. 소풍교회 김창현 목사와 성도들은 급변하는 시대와 사회 속에서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며, ‘흔들리지 않는 전통적인 교회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편집자 주>

오늘날 ‘전통적인 교회’라는 칭호는 긍정과 부정이 결합해 있다. 한국교회의 부흥기를 경험했고 지역에서 굳건하게 터를 잡았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와 시대에 발맞추지 못하는 교회, 과거의 부흥에 안주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받는다.

소풍교회 역시 짙은 전통성을 드러낸다. 주택가 한 가운데 위치한 예배당은 붉은 벽돌로 고풍스럽다. 이목을 끄는 목회 프로그램도 없다. 그 흔한 제자훈련과 소그룹(셀) 프로그램도 목회에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소풍교회를 ‘좋은 교회’로 인정하고 있다. 김창현 목사는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했다. “소풍교회는 교회의 5가지 사명인 예배 교제 교육 섬김 전도(선교)를 균형 있게 사역하려 노력할 뿐”이라고 너무나 익숙한 대답을 했다.

문제없으면 성장하는 시대

소풍교회는 전통성이 강하지만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를 묻자 김창현 목사는 “지역에서 문제가 없는 교회로 소문이 났다. 다니던 교회에서 문제가 생기고 분쟁이 발생해서 떠난 성도들이 소풍교회에 많이 정착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목사는 분쟁이 일어난 교회, 목회자 불륜이 밝혀진 교회와 내분이 일어난 교회들에서 수십 명의 성도가 소풍교회에 등록한 사실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교회 분쟁이 일어나면 인근 교회가 성장한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드러내놓고 말하는 목회자는 거의 없다. 모두 자기 교회와 목양이 좋아서 ‘부흥했다’고 포장한다. 김창현 목사는 소풍교회가 급성장한 이유를 부흥으로 포장하지 않았다. 그는 ‘문제가 없는 교회가 성장하는 시대’라는 우울한 현실을 인정하고, ‘어떻게 성도들이 상처받지 않는 교회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교회에 분쟁이 발생하고 성도들이 상처를 받는 핵심 원인은 목회자다. 목사인 내가 인격적으로 윤리적으로 영적으로 ‘좋은 목사’라는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교회 분쟁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투명한 교회재정을 위해 분기별로 성도들에게 회계보고를 하고 있다.”

▲ 소풍교회는 관습적인 전통이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성경적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성경에 바탕을 두기에 비본질적인 문제들에 얽매이지 않고 사역할 수 있었다. 김창현 목사가 신학 자료를 소개하며 ‘교회가 교회를 낳는 사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습 아닌 성경에 기초해야

지금도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와 일부 장로들만 재정을 관리한다. 소풍교회는 이런 모습을 전통이 아니라 구습으로 여겼다. 교회의 전통은 관습이 아니라, 성경 말씀과 초대교회가 지향한 가치를 이어가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김창현 목사는 전통으로 잘못 이해하는 낡은 운영 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꾸었다. 진정한 성도의 교제를 위해 기존 남전도회 여전도회 등을 없애고 가정 중심의 소그룹 ‘사랑방’을 운영하고 있다. 성가대와 식당봉사팀도 없앴다. 주일에 교회 사역에 매여 성도들이 안식과 교제를 나누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은혜를 받은 사랑방과 가정에서 특별찬양을 드리고, 식당은 유급봉사자를 채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창현 목사는 교회가 조직과 운영 방식을 체계화한 것은 공동체성을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조직과 운영이 성도의 교제를 방해하고 공동체성에 방해가 된다면, 이는 성경적인 신앙 전통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회 봉사와 사역 방식이 진정한 성도의 교제와 안식을 누리지 못하게 한다고 판단했다. 조직과 운영을 바꾼 후 성도들이 더욱 친밀해지고 밝아졌다. 교회를 찾은 주민들과 외부인들은 성도들 표정이 너무 밝다며 좋은 교회로 인식했다. 교회에서 공동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교회가 교회 낳는 전통 회복해야

김창현 목사는 소풍교회가 좋은 교회로 인정받고 부흥하기 위해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성도들은 “말씀 중심의 설교가 좋다”고 말한다. 또한 김 목사가 직접 가르치는 성경공부에 참석한 후 소풍교회에 등록했다는 성도들도 많다. 소풍교회는 제자훈련이나 프로그램 교육 대신 성경공부로 성도들의 신앙성숙을 이끌고 있다. 작년에 처음으로 ‘전도폭발’ 프로그램을 시작해, 말씀을 배운 성도들이 삶의 현장에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창현 목사는 “초대교회를 보면 성도는 성도를 낳고, 교회가 교회를 낳았다. 한국교회도 초기에 이렇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설립했다. 이 전통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교회를 낳는 사역은 최근 분립개척운동이나 미자립교회지원사업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풍교회는 개척 후 4년 만인 2009년 부천소풍교회를 분립개척하고, 2018년 두 번째로 예선교회를 분립개척했다. 또한 2015년부터 ‘흩어지는교회 사역’이란 이름으로, 인천 지역의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에 성도들을 파송하고 있다. 모든 사랑방들이 주일마다 미자립 교회에 교대로 출석해서 예배를 드리고 십일조와 헌금을 했다. 이 사역을 통해서 산소망교회 등이 자립했다. 작년부터 아예 국내선교부를 조직하고, 흩어지는교회 사역을 농어촌 교회로 확대해서 펼치기 시작했다.

김창현 목사는 “선교적 교회처럼 시대와 사회에 맞는 다양한 교회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교회들이 계속 개척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존 교회들이 지원해야 한다. 그것이 성경적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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