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독일 퀼른 지방 한 건물 지하실에 이런 글귀가 남아 있다고 한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햇빛을 볼 수 없을 때에도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는다. 비록 하나님이 침묵하고 계실지라도 나는 하나님의 사랑이 엄연히 계심을 믿는다.” 이 글귀는 2차 세계대전 때 지하실에 갇혀 있던 전쟁 포로가 하나님께 고백한 신앙고백으로 유명하다. 그렇다. 내 눈에 햇빛이 비치지 않고 태양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여전히 먹구름 속에 하나님이 은빛 광채로 계시는 것처럼 내가 느끼고, 깨닫지 못해도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은 분명히 나와함께 하신다.

나도 목회를 하면서 기도 응답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음을 경험한다. 어떨 때는 그렇게 쉽사리 응답하시고 숨 가쁘게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어떨 때는 너무나 애를 태우고 더디 오시는 것을 본다. 애타게 부르짖고 간구해도 너무 무심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나와 함께 하셨고 지켜보고 계셨다. 그리고 때가 되어서 역전의 주인공, 패자부활전의 주인공,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게 하셨다.

그대에게도 의의 태양이 구름에 가려있는가, 하나님이 여전히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가. 그때에도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는 것이 살아 있는 영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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