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내에 설치된 354대의 무인단속 장비를 통해 적발한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69만여 건이다. 그 중 대부분인 91%가 속도위반이었고 최고 시속은 228㎞로 측정됐다. 최고 위반 기록을 세운 차량은 외제 고급 승용차였다. 이 차량의 운전자는 13만원의 과태료 통지를 받았다. 그런데 통계에 의하면 유난히 속도위반이 많은 지역이 있다고 한다. 동해고속도로에서는 삼척 방면 구간이다. 그것은 도로가 똑바로 쭉 뻗어 있을 뿐 아니라 통행량도 많지 않기 때문이란다. 마음껏 달리기 좋은 도로 환경이 과속을 부른 것이다.

만일 비포장에 구불구불한 도로라면 그렇게 빠르게 달릴 수 없었을 것이다. 장애물이 없고 시야가 좋으며 통행량도 많지 않는 도로에 성능 좋은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이렇게 과속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것은 큰 사고를 낼 위험이 있다.

오랜 갈등을 빚던 총신대학교의 문제가 해결기미가 보이고 임시이사들은 빠르게 학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제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 그 과정만 마치면 학교는 안정을 되찾고 다시 한국 최대 교단의 신학교다운 면모를 보일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할 것이 있다. 속도다. 우리는 속도보다 방향이 더 중요함을 모르지 않는다. 아무리 빨리 가도 방향이 잘못되면 결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오히려 그 빠른 속도로 인해 목적지로부터 더 멀어질 뿐이다.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우리는 그 방향이 분명해야한다. 이것은 가치관이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방향이 분명하면 바른 일을 해낸다. 시간이나 제반 비용의 지불도 이 방향에 맞추게 되는 것이다. 방향성 없는 행사에만 치중할 때 지출된 모든 것은 낭비일 뿐이다.

총장선출과정을 밟고 있는 총신대학교도 이제 그 방향을 정립할 때가 되었다. 어떤 학교의 모습을 갖출 것인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인지 분명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교단이든 학교든 새로운 변화와 출발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는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기를 주문한다.

이 건강한 방향을 위한 총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물론 그것은 성경적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하지만. 왜냐하면 역사 속에서 학습한대로 수많은 교회의 합의도 오류가 많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