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가 보이지 않는 총신대 문제를 놓고 전국장로회연합회 회원들이 힘을 모았다. 전국장로회연합회는 1월 25일 총신대종합관 강당에서 560여 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신 회복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가졌다. 총신대는 교단설립 이후 항상 교단 내 ‘정치세력의 1번지’로 불리며 부침이 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근 몇 년간은 재단이사들이 정관을 개정하면서 사유화 논란에 휩싸였고 급기야 임시이사가 파송되어 현재 총장선출이 진행 중에 있다.

총신대 문제는 오롯이 교단내 목회자들의 모교라서 그런지 선뜻 장로들이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거나 훈수를 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학생들과 교수들이 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하여 시위를 할 때도, 교수들간의 알력이 생겨도, 장로들은 기도만 할 뿐 특별히 해 줄 역할이 없었다. 그만큼 총신대 문제는 장로들에게 생손앓이만큼이나 아팠다.

이런 가운데 전국장로회연합회 소속 장로들이 현재 총신대가 안정화를 꾀해가는 시점이지만 기도의 불을 당겨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기도회를 위해 부산, 포항, 대구, 예천, 목포, 고흥, 광주, 전주, 대전, 춘천, 강릉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장로들이 참석하여 기도의 열기가 매우 뜨거웠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총회장 이승희 목사를 비롯하여 총회임원, 총회총무 등도 참석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총신대 해결에 함께 힘을 보탰다.

솔직히 총신대는 최근 지리멸렬한 교권싸움의 정점에서 정체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수와 교수, 학생과 학생들의 관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벌어져 있다. 게다가 학교를 운영하는 재정도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 이날 정희영 총장직무대행은 총신대는 지금 학생감소는 물론 교육부의 지원제한 등으로 학교운영이 마비가 될 지경이며, 특히 오랜 갈등으로 학내 구성원들의 반목과 상처로 어려움이 깊다고 토로했다.

총신대 문제는 단순히 교단의 직영신학교 문제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임시이사가 파송이 되어 학교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총회 산하 전국교회가 기도는 물론이요, 재정적으로도 후원을 하며 도와야 한다.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이렇게 기도의 불씨는 당겼다. 행정처리는 임시이사가 맡아서 한다지만 기도와 후원은 전국교회의 몫이다. 총신대를 두고 이해관계에 따라 냉소적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총신대 살리기에 너, 나 없이 함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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