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광성극단 마흥식 은퇴장로는 “<제비젼>은 관객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 감동과 교훈이 크다”며 “교회와 노회, 총회 행사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일 오후 서울 갈현동 세광교회(유창진 목사) 예배당은 한바탕 웃음과 눈물, 감동이 가득했다. 교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성극 무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성극의 제목은 <제비젼>. 백발 노모의 만류를 마다하고 허랑방탕한 생활을 하며, 카바레, 골프장을 찾는 경제력 있는 여자들을 유혹해 그들의 몸과 돈을 갈취하는 사기꾼 천제비와 그의 패거리들이 주인공이다. 사기가 성공하고 수억원의 돈을 손에 쥘 것 같던 순간 천제비는 패거리들에게 또 다른 속임을 당하고, 결국 자기가 가진 재산마저 전부 잃게 된다. 이때 전해진 소포 한 통. 거기에는 과거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했던 성경과 딸이 쓴 편지. 그제야 비로소 자신의 방탕을 가슴을 치고 후회하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다. 현대판 ‘탕자의 고백’이다.

이날 세광성극단이 선보인 <제비젼>은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받은 극작가 국민성이 썼다. 해외 번안극이 아니라, 한국 사회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창작곡이라는 점에서 사실적이다. 출연진은 주인공 천제비역을 맡은 마흥식 은퇴장로(세광교회)를 포함해 연극과 TV 무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배우들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비젼>은 지난해 성탄절 무렵에는 대학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했다.

세광교회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교인 가족들과 주변 이웃들에게 기독교 문화를 소개하고, 전도 계기로 삼기 위해 이날 성극을 무대에 올렸다.

유창진 목사는 “감동적인 설교 한 편을 들은 것 같다. 귀한 공연을 보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귀한 성극단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세광성극단을 이끌고 있는 마흥식 은퇴장로는 “<제비젼>은 관객들이 머리로 이해하고 몸으로 함께 공감하는 내용이라 그만큼 감동과 교훈이 크다”며 “교회와 노회, 총회 각종 행사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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