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2·8독립선언 취재차 도쿄를 방문했다. 2·8독립선언이 더욱 조명 받는 까닭은 세계 역사상 유래 없는 거사였기 때문이다. 제국주의 시대에 그 어느 나라도 식민지 종주국 수도에서 독립선언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 선진들은 일제의 총칼에 맨몸으로 맞서며 “조선 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그들의 피와 눈물은 현해탄을 건너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주목할 점은 2·8독립선언의 주역 대부분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활동 거점이자, 2·8독립선언이 발표된 곳도 동경조선기독교청년회관이었다. 믿음의 선진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일제에 맞선 까닭은 당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사명이 ‘독립’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품은 신앙이 위대한 결단을 하게끔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렇다면 오늘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위한 사명은 무엇일까. 단언컨대 ‘통일’이다. 통일은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유일한 길이자, 조국의 미래를 여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기에 제103회 총회도 통일운동에 집중한다. 1월 27일 제주에서 열린 평화통일기도회를 시작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9개월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아직도 통일을 좌우이데올로기 선상에서 보는 목회자나 성도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대부분은 왜 통일운동을 해야 하는지 보다, 누가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정당이나 정치인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비난부터 하고 본다. 아울러 총회가 전개하는 통일운동을 비하하고, 왜 통일 관련 기사를 쓰냐며 신문사로 항의전화를 돌린다.

이념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이다. 정치인의 말보다 더 깊이 새겨야 할 것은 ‘화평케 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100년 전 믿음의 선진들이 그랬듯이 총회가 나라와 민족 앞에 사명을 다하기 위해 통일로 가는 길에 오른다. 이데올로기에 빠져 그 여정에 도움이 되지 못할망정 장애물이 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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