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따뜻한 당신과 나누는 단비의 사진 이야기’

‘카메라 좀 다룰 줄 안다는 목사의 사진집’ 쯤으로 흔하게 알고 이 책을 대충 들춰봤던 이들은 아마도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고흐 모네 뭉크 몬드리안에 박수근까지 여러 미술 대가들의 질감과 색채가 고스란히 구현되는 작품들에 좀처럼 입을 다물 수 없기 때문이다.

목회자이자 청년사역자로 더 유명하지만 이광우 목사(전주열린문교회)는 젊은 시절부터 시인 판소리고수 칼럼니스트 등으로 꽤 무게 있는 성취를 보여준 예술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십 수 년 전 사진 분야에 입문한 뒤 꾸준히 쌓아올린 내공을 쏟아낸 작품집이 예영커뮤니케이션에서 발간한 <그 나라>(His Kingdom)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가슴 따뜻한 당신과 나누는 단비의 사진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미래에는 영상이 중요한 매체이자 선교의 도구가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나름의 전망을 가지고, 여러 동역자와 함께 ‘기독사진’이라는 영역을 애써 구축해 온 작가의 세상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동안 발표해 온 이 목사의 사진들에는 대부분 ‘His’로 시작하는 타이틀이 하나의 브랜드처럼 매겨져왔다. 그분의 창조세계(His Creation), 그분의 백성(His People) 그분의 가족(His Family) 등으로 하나의 연작처럼 발표해 온 작품들이 ‘그 나라’라는 이름 아래 정말 완전체를 이룬다. 하나님 나라의 엄청난 면면들이 스펙트럼을 거친 빛처럼 다양한 자태로 분출된다.

“하나님께서 우주의 왕이심을 굳게 믿는 기독교인으로서 사진 영역에서도 하나님이 왕노릇하셔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고 사진과 책에 대한 내면적 동기를 밝히는 저자는 “이 사진집을 통해 우리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고, 독자들께서 은혜로운 생명수 강가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전했다. 현재 이 목사는 한국기독사진가협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 나라>는 무겁다. 365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이미지와 글들을 수록해 놓은 책의 물리적 중량감 때문만이 아니다. 작가의 주변과 일상을 가득 채우는 신비롭고 영광스런 세계들, 한국사회와 조국교회를 향한 깊은 애정과 통한, 작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4대에 걸친 가족사까지 꾹꾹 눌러 담아놓은 결과이다. 덕택에 독자들에게는 즐거움의 무게도 한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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