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 65차 단기사역… 교회별 참여 늘었지만 사상 최소 규모

▲ 예작도와 횡간도를 각각 찾아간 낙도단기선교팀과 섬 주민들이 마을잔치를 마치고 다정히 포즈를 취하는 모습.

이런 선물은 처음이었다. 섬을 찾아가는 뱃길, 제발 무사히 다녀오라며 구명조끼 하나씩이 낙도선교팀 전원에게 전달됐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 이번 단기선교에 참가한다며 어느 아버지가 안전한 여정을 기원하면서 보낸 선물이었다.

낙도선교회(대표:박원희 목사)의 제65차 단기선교가 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남 진도와 완도 일대 다섯 개 섬에서 진행됐다. 30여 명의 사역자들이 각자 팀을 이루어 겨울 찬바람을 견디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땅 끝의 영혼들에게 열심히 전파했다.

지난 35년 간 연인원 1만2000여 명이 다녀오는 동안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없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만큼 낯선 섬을 찾아가는 일에는 적지 않은 위험과 고생이 따른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역경을 헤치고 다다른 곳에서 하나님은 특별한 은혜를 공급하신다. ‘전하러 왔는데 이미 이곳에 계신 예수를 보고 갑니다’라는 어느 찬양가사처럼 말이다. 예작도를 찾아간 총신대 재학생 장해련 씨가 바로 그런 체험을 했다.

“예작도는 35년 동안 교회가 없는 섬입니다. 그 섬에서 찬송가를 큰 종이에 써놓고 부르시는 어느 집사님을 만났습니다. 저 집사님이 계시기에 예작도는 무교회 섬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교회임을 확인 했습니다.

“길에서 무릎이 아파 굽혀지지 않는 할머니를 만나 전도했습니다. 할머니께서 그 다리로 교회로 왔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잘 다가가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인 저를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사랑하고 아파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횡간도를 다녀온 고신대 한혜언 씨가 이런 체험을 했다면, 신학생이 아닌 일반인으로는 드물게 이번 사역에 동참한 인천내리교회 김혁 집사는 여서도에서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놀라운 광경을 털어놓는다.

“저는 이렇게 봉사를 많이 하는 단기선교팀을 처음 만났습니다. 쉬지 않고 봉사하고 수없이 전도하는 팀원들을 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이들과 함께 일하신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올 겨울단기선교는 사상 최소 규모로 치러진 사역이었다. 당초 신학생의 참여가 월등히 큰 비중을 차지했던 낙도선교회의 단기사역에 이제는 교회별 참여가 훨씬 늘었다. 교회팀들의 총 규모가 1년에 적어도 1000명, 많을 때는 2000명을 헤아리는데 반해, 신학생들이 주축을 이루는 단기사역의 규모는 여름에 100명, 겨울은 많아도 50명 수준으로 줄었다.

“복음에 대한 신학생들의 열정이 점점 식어가는 게 아닐까 염려된다”면서도 낙도선교회 박원희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의 신학생이라도 참여한다면 단기사역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한다.

35년 동안 이어져온 신학생 중심의 단기선교운동의 불꽃이 다시 일어나기를 소망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유일한 신학생 중심의 선교운동이 지탱될 때, 섬 사역을 통하여 그들의 복음 열정에 다시 불이 붙을 때 한국교회가 살고 이 민족이 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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