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한마음교회, 진심어린 재가복지사역 ‘호응’

“전도와 선교로 더욱 도약, 탄탄한 공동체 되겠다”

▲ 다음세대로 이어갈 탄탄한 공동체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하는 강춘석 목사.

처음에는 읍내 한 귀퉁이의 상가에 입주한 조그마한 개척교회였다. 잘 되어봤자 흔한 시골교회로 남을 텐데 뭐하려고 힘든 지역에서 사역하느냐는 만류의 소리도 들었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염려들마저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됐다.

영암한마음교회는 2005년 5월 30일 영암읍 교동리에 자리 잡고 사역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목회에 뛰어들어 마음이 급했던 강춘석 목사의 당초 구상은 근사한 전원교회를 세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찬찬히 지역 실정을 파악하고,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방향을 바꾸게 됐다. 기회만 있으면 다들 더 큰 도시로 떠나는 동네에서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친구와 같은, 가족과 같은 따스한 섬김이었다.

한마음교회 설립 3년째 되던 해에 재가복지센터를 설립한 것은 그런 필요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있었던지 강 목사는 마침 인근의 대불대학교에서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과정에 입문했다가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따둔 상태였다.

▲ 15주년을 맞은 올해는 한마음교회가 전도와 선교에 있어서 더욱 도약하는 기회이다.

예배당 맞은편에 따로 건물을 얻어 사무실을 마련했다. 사역에 동참하기를 희망하는 교우들은 요양보호사 훈련을 받게 해 모든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재가복지사역을 시작했다. 내친 김에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까지 함께 개설했다.

재가복지사역을 통해 홀로 지내는 이웃들을 찾아가 끼니도 챙겨주고, 빨래 청소 등 가사를 도왔다. 급한 용무에는 함께 외출해 동행하는 역할을 했다. 명절 때면 이런저런 선물을 준비해 나누어주는가 하면, 겨울을 앞두고는 김장김치를 담가주기도 하며 따스한 정을 나누었다. 그렇게 절친이 된 이웃들이 하나둘씩 늘어 30가구나 됐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는 작은 도서관이 목마름을 해결하는 통로였다. 영암 관내 제1호 작은 도서관으로서 새로운 문화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독서토론회며 역사기행 같은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에서 한마음교회의 존재감은 더욱 확대됐다.

그 사이 입주한 상가는 건물 전체가 완전히 예배당으로 변모했고, 지난 연말에는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친 산뜻한 예배공간에서 교우들과 목포서노회 동역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입당식을 가졌다.

▲ 최근 입당식 예배모습.

최근 들어 교회당 앞에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새로운 존재 하나가 더 등장했다. 바로 ‘한마음재가복지센터’ 로고가 예쁜 그림과 함께 부착된 이동목욕차량이다. 비좁고 추운 집안에서 목욕하는 일이 불편했던 어르신이나 장애인들을 더 잘 섬기기 위해 큰 맘 먹고 마련한 장비로 벌써부터 맹활약 중이다.

설립 15년째를 맞이한 한마음교회의 소망은 영암읍 인구 10분의 1을 하나님께 이끄는 일과, 지역을 넘어 열방을 섬기는 공동체로 쓰임 받는 일이다.

이같은 비전을 위해서 한마음교회는 꾸준히 제자훈련과 성경공부를 실시해 온 것과 별도로, 지난해에는 전 교우들이 성경필사를 하며 영적 무장에 더욱 힘쓰는 시간을 보냈다. ‘사랑하며 섬기는 교회’로 올 표어를 정한 한마음교회는 더 깊은 섬김은 물론, 전도와 선교에도 열정을 쏟으며 영적 지경을 확대할 채비를 한다.

▲ 영암 한마음교회는 섬김으로 지역사회에 안착한 공동체이다. 사진은 지역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가동 중인 이동목욕차량.

여름에는 강춘석 목사와 박오재 장로 등 교우들이 팀을 이루어 필리핀 단기선교에 나서고, 다시 돌아올 겨울을 즈음해서는 사상 첫 성지순례를 떠날 계획이다. 농촌교회로서는 이례적으로 교회 구성원 중에 젊은 층이 많다는 장점을 살려, 이에 맞춘 사역방향도 구상하고 있다.

강춘석 목사는 “교우들과 함께 하루하루 주어지는 일들에 최선을 다해 섬기다보니 어느새 적지 않은 세월이 쌓였고, 감사하게도 지역사회에서 좋은 교회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더욱 내적으로 탄탄한 기반을 쌓아 다음세대들이 마음껏 2기 사역을 펼칠 수 있는 공동체로 물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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