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예수사랑교회 김태실 선교사

숙소 ‘베데스다홈’ 지어 천국환송 최선 다할 터

▲ 김태실 선교사는 ‘큰열매선교회’를 조직해 일본 열도를 돌며 전도를 하고 있다.

“우에노공원에서 노숙자들에게 밥을 퍼주면서 큰 감동을 받았어요. 함께 예배하고 질서정연하게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뜨거운 마음이 들었어요.”

김태실 선교사는 14년 전 일본 도쿄 우에노공원에서 느꼈던 감동을 또렷이 기억했다. 경제적으로 선진국이라고는 하지만, 영적으로는 갈급한 일본인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우연히 무료급식 사역에 참여한 것은 김 선교사에게 신선한 경험이었고, 그 후로 시간이 될 때마다 일본을 찾아 행인들에게 전도지를 나누고 선물을 전달했다. 그리고 얼마 안 돼 마침내 한국 생활을 접고 남편 목사와 함께 일본을 찾았다.

김 선교사가 섬기고 있는 예수사랑교회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에노공원 노숙자 무료급식 사역은 여러 교회와 단체들이 요일별로 맡고 있는데, 예수사랑교회는 매주 목요일을 책임지고 있다.

교회당이 도쿄에서 조금 떨어진 나리타시에 위치해 있는 터라, 김 선교사는 무료급식을 준비하는 목요일이면 새벽 4시 반부터 눈코 뜰 새가 없다. 6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차로 우에노공원까지 이동하면 어느덧 점심때가 되고, 이어 찬양예배와 함께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예수사랑교회는 무료급식에 이어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성경공부도 실시한다. 짧게라도 성경을 보고, 그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경험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처음에는 열댓 명 정도가 참여하던 것이 요즘에는 90명까지 늘었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공원측에서 성경공부를 작년 12월말까지 없애달라고 하는 거예요.”

김 선교사는 기도하는 가운데 한 가지 묘책을 냈다. 노숙자들을 한 데 모아놓고 성경공부를 하던 것을 5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한 것이다. 공원측에서도 그룹별로 몇 명씩 모임을 하는 것까지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 선교사는 최근 한 가지 기도제목이 생겼다. 노숙자들이 인생의 마지막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맞이하게 돕고 싶다는 생각이다. 예수를 믿기 시작한 노숙자들이 병이 들어 요양원에 있다가 죽게 되면, 가족들이 당사자의 뜻과 상관없이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르기 때문이다.

“마침 예수사랑교회당 옆에 1100평 가량의 땅이 있어요. 거기다 노숙자 형제들을 위한 숙소를 지으면 다른 요양원에 모시지 않아도 되고, 마지막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름도 베데스다홈이라고 미리 지었어요.”

베데스다홈은 2층 건물로 선교사 게스트하우스도 겸할 계획이다. 건축비용은 10억원 가량으로, 김 선교사는 베데스다홈 건축을 위해 최근 한국을 찾아 후원자 모집에 나섰다.

“얼마 전 교회에서 10년을 섬긴 집사님 한 명이 불교식으로 장례를 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었어요. 한국교회 성도들이 일본 선교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창문틀 하나, 벽돌 한 장이라도 섬겨주시면 좋겠어요.”
(010-3377-9118, kts91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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