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2019 목회현장 희망찾기 ②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

한국교회, ‘양적 성장’ 패러다임 전환 진행 … 공동체성 회복, 지역으로 들어가야

새해를 맞아 연속기획 ‘목회현장 희망찾기’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로 만난 ‘희망의 목회자’는 동네작은교회 김종일 목사다. 김 목사는 도시 지역에서 작은교회운동을 펼치면서 선교적 교회를 일구고 있다. 김 목사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12개의 소그룹을 진행하다가, 2007년 동네작은교회를 설립했다. 교회를 유기적 공동체로 유지하기 위해 개척 4년 만에 3번이나 분립하며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았다. 김종일 목사는 지금도 선교적 교회론에 바탕을 둔 ‘작은교회운동’을 펼치며, 이 시대에도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는 것을 증거하고 있다. <편집자 주>
------------------------------------------------------------------------------------

한국교회의 현실은 분명하다. 2000년대 들어서 수천 명 수만 명으로 성장한 교회는 손으로 꼽을 수 있다. 이에 비해 문을 닫는 교회는 한 해에 약 3000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척한 작은 교회는 자립하지 못한 채 폐쇄와 재개척을 반복하고, 큰 교회는 분쟁과 사건사고로 비판을 받으며 스스로 규모와 영향력을 축소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패러다임은 ‘커지는 것’이었다. 이제 교회는 커질 수도 없고, 큰 교회를 보면서 커짐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양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루는 중이다.”

선교적 교회로 패러다임 전환 중
김종일 목사는 교회와 목회의 패러다임 전환은 생각보다 빠르고 전방위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불과 10년 전, 한국교회는 선교적 교회와 사회적 목회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다. 지금은 대형교회들도 ‘선교적 교회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김 목사는 10년 후 한국교회는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전통적인 교회들, 과거의 패러다임을 유지하는 교회들은 상당부분 축소될 것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성장 중심 패러다임 속에서 조직된 신학교 선교단체 교회연합기관도 축소될 것이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에서 벗어나 ‘유기체적 선교 공동체’로 DNA를 바꾸지 않으면, 교회는 동력을 상실하고 생존하지 못할 것이다.”

▲ 선교적 교회론에 입각해 작은교회운동을 펼치는 김종일 목사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는 급속히 성장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공동체성을 간직한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를 유기체적 선교 공동체로 전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김종일 목사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존재의 목적을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는 선교(전도)하는 주체를 교회로 여겼다. 먼저 교회가 있어야 선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상가에 예배당을 마련해서 교회 간판을 달고, 사람을 모아서 교회를 성장시키고, 목회자의 생활을 책임질 수준의 자립교회가 되어야 제대로 사역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유기체적 선교 공동체 곧 ‘선교적 교회’는 선교가 유형의 교회에 앞선다. 목회자 또는 성도가 개척자로서 복음을 전하는 것에 집중한다. 그렇게 예수를 영접한 사람들이 생기면 신앙 공동체(교회)를 일궈 예배 공동체로 나아간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은 가정과 직장과 지역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선교적 사명을 다한다. 성도가 늘어나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분립해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고 계속 선교 사명을 추구하는 것이다.

공동체 회복은 하나님 나라 이루는 것
신학자들 역시 지금의 성장 패러다임의 교회론보다 선교적 교회론이 성경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종일 목사는 ‘선교적 교회’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를 미자립과 자립으로 구분하는 의미가 없어지고,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논란에서 자유롭게 되며, 지역 속의 교회로 자리잡아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종일 목사는 “우리 공동체가 왜 존재하는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네작은교회는 현재 4개의 공동체가 각자의 선교 비전을 발견하고, 다른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 헤브론공동체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선교 소명을 갖고 경기도 광주에서 사역하고 있다. 성남 수진동에 터를 잡은 공동체는 동네작은도서관을 운영하며 어린이를 위한 선데이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뉴송공동체는 방배동에서 사과나무카페를 운영하며 하는 우면산 자락의 판자촌을 섬기고 있다.

김종일 목사는 “동네작은도서관과 헤브론공동체는 교회 공동체임을 알리지 않았고 섬기는 사역에만 집중했다. 그래도 공동체를 방문한 주민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알았고,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느냐며 고마워했다. 그 결과 분립 3년 만에 30여 명을 예수님께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김종일 목사는 모든 교회가 각자의 지역에서 선교적 비전과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극심한 개인주의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다. 공동체성을 가진 교회가 그 사역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 그것이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일궈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개척학교숲’은 선교적 교회론에 충실한 교회 개척자를 양성하고 있다. 오는 2월부터 6기 교육을 진행한다.

개척학교숲은 교회 개척을 준비하고 있거나 개척한 지 1~2년 된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인원을 20명으로 한정해서, 코칭 방식으로 선교적 교회론에 입각한 교회개척과 목양의 실제를 가르친다. 단순히 개척에 성공하는 비결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교회 개척자 스스로 자신의 은사와 강점을 파악하고, 선교적 교회론으로 어떤 교회를 개척하고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지를 준비시킨다.

 


최형근(서울신대) 정재영(실천신대) 김선일(웨신대) 교수와 오동수 박사(원문과설교 대표) 지성근 소장(IVF일상사역연구소) 등이 한국교회 미래분석, 선교적 교회론과 미션얼 라이프, 복음중심의 교회개척, 창의적 설교준비, 성경적 재정교육, IT행정, 소그룹인도법 등을 강의한다. 김종일(동네작은교회) 염종렬(함께가는교회) 최현락(골목길교회) 이태원(참조은미래교회) 이재무(위드교회) 목사 등 선배 개척자들은 코치로서 교회 개척을 경험하도록 한다.

개척학교 숲은 현재 6기를 모집하고 있다. 교육은 2월 11~12일과 18~19일 입문과정을 진행하고, 3월 4일부터 본과정을 시작한다. 이번 6기부터 교육과정을 1년 2학기 과정으로 재편했다. 강의는 서울시 양재동 생각의정원(바우뫼로33길 7-4 GCC 지하)에서 매주 월요일에 진행한다.
문의 010-2369-9064.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