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셋째 주일은 총회의 사명을 되새기며 세례교인헌금을 실시하는 ‘총회주일’로 지키고 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총회산하 많은 교회는 1월 20일을 총회주일로 섬겼다. 총회는 항상 이 시기가 되면 총회주일을 지켜달라는 공문과 함께 포스터를 제작하여 배부해 왔다. 그런데 총회주일이 총회의 소중함과 교단의 중요성을 알리기 보다는 안타깝게도 세례교인헌금을 실시해 달라는 모금에 초점이 맞춰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제103회기 총회예산은 102억2000만원이다. 102억원은 실제로 총회 예산심의위원회가 편성한 예산일 뿐 실제로 일부 총회산하 기관이나 속회가 헌신예배를 통해 모금하는 헌금은 계수조차 어렵다. 이 중 세례교인헌금 목표액은 55억원이다.

이렇듯 총회예산 중 세례교인헌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세례교인헌금 미실시 교회는 총회의 각종 증명서 발급이 제한되며, 노회 목표금액 50% 미만시 천서가 유보된다. 또한 세례교인헌금 100% 미실시 총대교회는 총대권이 제한된다. 이와 같은 강력한 제재에 힘입어 총회주일 세례교인헌금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1998년 제83회 총회에서 총신주일, 선교주일, 남녀전도회주일, 주일학교주일 등 총회에서 실시하던 각종 특별주일을 폐지하고 여기서 나오던 헌금을 세례교인의무금으로 변경하여 실시키로 결의했다. 당시 총회주일을 폐지했던 가장 큰 명분은 총회에서 실시하는 각종 특별주일예배가 헌금에 목적을 두고 있어 별 의미가 없을 뿐 만 아니라 총회산하 교회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였다. 거기다 소모적인 경상비 지출을 지양하고 인재양성, 해외선교, 미자립교회에 과감하게 지원하여 총회발전을 견인하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세례교인헌금이 원래 목적에 맞게 쓰여지고 있는 지 되돌아봐야 한다. 현재 제103회 총회는 총신대 인재양성 기금 1억원, 총회세계선교회에 1억2000만원, 은급재단에 1억7000만원을 발전기금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그런데 상비부 및 기타 지원에 24억4000만원을 배정해 놓은 상태다.

예전에 비해 총회의 재정은 상당히 투명하다. 회의비나 행사비도 총회내규에 준거하여 명확하게 집행하고 있다. 그러나 총회의 예산이 한 회기의 소모성 편성인지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여 발전을 도모하는 정책예산인지 이제는 살펴봐야 한다. 세례교인헌금의 목적에 부합토록 인재양성, 해외선교, 미자립교회 지원 등에 더 집중해서 집행해 달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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