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역자 서종현 선교사 <로드 온 더 로드> 펴내 … 22개국 여행 중 묵상 모아

▲ 문화사역자 서종현 선교사가 22개국을 순례하며 복음의 의미를 기록한 <로드 온 더 로드>를 출판했다. 서 선교사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과 성도들이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넓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른쪽 사진은 서 선교사가 볼리비아에서 찍은 야경이다.

힙합뮤지션, 문화사역자, 소년원 원생들의 친근한 형이자 오빠인 서종현 선교사가 순례자로 돌아왔다. 9년 동안 45개국을 여행한 이야기를 책에 담아낸 것이다. 순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같은 성지를 생각하기 쉬운데, 서 선교사는 보통의 여행지를 다니면서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적은 것이 특별하다. 그래서 책 이름도 <로드 온 더 로드>(샘솟는기쁨), 길 위에서 만난 주님이다.

책에는 여행했던 45개국 중 22개국의 이야기와 사진을 담았다. 독일 체코 쿠바에서부터 볼리비아 파키스탄까지 순례지는 다양하지만 주제는 하나, 예수님이다. 서종현 선교사는 “예수님이 계셨던 곳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들이 순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내가 있는 곳곳에서 느낀 죄나 구원, 성육신,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쉐산도사원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이 땅에 흘리신 주님의 보혈을 생각하고, 벨리즈 키코커섬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를 통해 자신의 음악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이 복음임을 새삼 깨닫는다. 인도 갠지스강에서는 심각하게 오염된 물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아이를 보며 죄악으로 더러운 나에게 와주신 주님을 떠올린다.

▲ 문화사역자 서종현 선교사.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오염으로 가득 찬 이 땅에 예수로서 오신 사건이 바로 복음이다. 갠지스강에 뛰어들던 아이의 모습을 통해 오염에 아무 거리낌 없이 뛰어드는 주님의 순결한 사랑을 묵상할 수 있었다.”

랩퍼로 수많은 가사를 써서 그런지, 그의 문체는 직설적이면서도 시원시원하다. 사진을 공부했던 전공을 살려 카메라에 담은 아름다운 순간을 책에 함께 싣기도 했다. 오랜 기간 청년과 청소년을 위한 사역을 해오고 있는 서종현 선교사는 이 책도 그들이 하나님에 좀 더 가까이 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그는 “지금 내 나이와 하는 사역이 청소년 선교에 가장 적합한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이해하며 적은 복음과 예수님에 대한 것들이 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내가 여행하면서 찾았던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궁금증을 청소년들이 풀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서종현 선교사는 주청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청소년 사역을 했던 청소년 전문가다. 현재는 EMT선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각 나라 언어로 성경 교육 콘텐츠와 찬양을 보급하고 있다. 4장의 힙합 찬양 앨범을 냈던 경력을 살렸다.

뿐만 아니라 3년 동안 소년원을 퇴원한 원생들이 모인 죄인교회를 섬기기도 했다. 1040시간 임상을 거쳐 ‘랩 중심 음악치료가 소년원 퇴원생의 자기 표현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연구논문까지 냈다. 지금은 죄인교회를 내려놓고 평범한 교회에서 목회를 배우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섬기는 사역을 시작할 예정이다. 4월에는 카이캄에서 목사 안수도 받는다.

“목사가 아니다보니 목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기도 했고, 세례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 해주지 못했던 실질적인 어려움들이 있었다. 또 소년원을 퇴원한 아이들만 모이다보니까 오히려 교회가 그들을 소년원 출신으로만 낙인찍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아이들을 일반 교회로 보내고, 저 역시 평범한 교회에서 마음이 아픈 이들을 음악으로 치유하는 사역을 하려고 한다.”
목사가 되어서도 그의 독특한 이력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여행의 경험을 살려, 많은 인종과 언어가 뒤섞인 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그의 꿈이다. 그 나라의 문화와 삶에 걸맞은 설교와 찬양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미디어를 만지는 사람들은 바빌론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의 언어로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 하나님을 위한 세계 선교를 하고 싶다. 예전에는 무대에 서면서 하나님을 전했다면 이제는 세계 선교, 그리고 청소년들이 선교를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더 많이 만드는 일에 열심을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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