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엄마만 의지하는 아이를 ‘마마보이’라고 부른다. 엄마와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일종의 불안이다. 이처럼 유아들이 주 애착대상(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혹은 익숙한 환경으로부터 분리되는 데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은 성장한 후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불안해서 유치원이나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집을 나설 때마다 울고 떼를 쓴다면 부모에게 여간 걱정이 아닐 수가 없다.

이런 사람에게는 학업이나 또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분리불안이 클 경우,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집을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마보이’는 있어도 ‘마마걸’은 없다는 것이다. 그 만큼 남자들은 엄마에 대한 애착이 크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왜 두려워하는가? 낮은 사회·경제적 배경, 과잉보호하는 부모, 부모와의 소통 부재,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 문제,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기인하는 것이다. 또는 빈번한 이사, 전학, 부모의 이혼, 가족이나 친한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많이 나타난다.

아동의 분리불안장애를 정확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왜 불안해하는지, 또한 그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을 야기하는 상황에서 아동에게 떠오르는 비이성적인 자동적 사고를 이성적인 사고로 수정하는 치료를 ‘인지치료’라 한다. 예를 들어, 등교직전에 갑자기 일어나는 부정적이고 왜곡된 사고를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로 수정해야 한다. 이때 애착대상과 분리되는 상황을 무조건 참도록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아동에게 더 큰 불안만 가져온다.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접하게 하여, 불안을 점차 줄여 나가야 한다.

사실 분리불안장애는 성인이 되면서 스스로 해결되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부모들은 너무 성급하게 아이를 윽박지르거나 협박하면 안 된다. 애착대상과 떨어졌을 때에도 혼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 주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아이에게 의사소통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행동을 조절하게 함으로써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행동치료기법으로는 노출기법을 통하여 불안을 조절하는 훈련을 하면서, 긴장이완법 체계적둔감법 등으로 분리 불안을 감소시키면 많은 효과가 나타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서(눅 2:52) 분리 불안을 이길 수가 있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시 19:7) 이 말씀을 의지하면서 아이를 기도로 양육하고 찬송하자.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걱정 근심 없고, 정말 즐거워. 예수께로 가면 나는 기뻐요. 나와 같은 아이 부르셨어요.”(찬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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