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아일랜드의 전설에 나오는 가시나무새는 뾰족한 가시나무만 찾아다니며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고 다닌다고 한다. 그러다가 가장 뾰족한 가시나무가 보이면 그 가시에 자기 가슴을 콕콕 찔러서 피를 철철 흘리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뾰족한 가시에 가슴을 찔러 죽을 때 가시나무새는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나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뾰족한 가시나무를 찾아다녔던 한 마리의 가시나무새였던 것 같다. 아니, 주님께서 가시나무로 나를 인도하셨다. 광주신학교를 다닐 때도, 백암교회를 개척할 때도 많이 울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의 가시에 찔려서 울었다.

뒤돌아보니 그때가 주님을 가장 가까이하며 엎드렸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 찔렸던 그 가시의 아픔과 상처가 내 안에 있는 상처와 아픔을 다 닦아 주었다. 그러면 그 가시가 무엇인가? 바로 십자가다. 그러므로 우리는 상처가 있으면 있을수록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 십자가의 가시에 찔리고 못을 박혀야 한다. 왜냐면 그 가시로 인한 아픔을 경험하고 나면 반드시 새 것이 나오고, 새로운 위로와 보상과 축복이 임하기 때문이다. 그대에게는 가시나무새의 사무치는 아픔과 노래가 있는가. 하나님 나라의 한 마리 가시나무새가 되어 스스로 십자가의 가시에 찔리며 가장 아름다운 사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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