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설교집 <여호와의 소리> 펴낸 길자연 목사

사모 소천 후 새롭게 본
성경 속 은혜 나눠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의 이름 앞에 보통 한기총 전 대표회장, 증경총회장, 총신대 총장 등 여러 호칭이 놓인다. 그러나 목회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탁월한 설교가’라는, 변함없는 또 하나의 칭호가 있었다.

오랜 경력에 비하면 많은 설교집을 내지 않았던 길 목사가 최근 특별한 책을 발표했다. ‘길자연 목사의 구약설교’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여호와의 소리>(쿰란출판사)다. 부제가 설명하듯이 이 책은 길 목사의 주옥같은 설교 가운데 구약을 본문으로 한 내용들만 모았다. 그러나 책에는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는데, 2015년 세상을 떠난 고 천희정 사모에 대한 그리움이 신앙으로 승화되어 있다.

길 목사는 “삼 년 반 전에 아내를 떠나보내고 참으로 외로웠고 슬펐다”면서 “왜 이런 불행이 내게 찾아왔는지 묻고 또 물으며 살았다”고 고백했다. 길 목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은 다 잃는 것임을 알았다”면서 “아내가 천국으로 간 이후 나는 거의 모든 시간을 성경말씀을 읽고 연구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길 목사는 혼자 생활하면서부터 새벽 1~2시에 눈이 떠질 때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잠에서 깨면 서글픈 생각이 찾아들었다. 그는 외로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 성경책을 들고 피곤을 다시 느낄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다. 은퇴를 하기 전보다 2~3배 이상 성경연구에 몰두했다.

평생을 설교자로 살았던 길 목사였지만 성경을 읽을 때마다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은혜를 깨달을 수 있었다. 길 목사는 “말씀이 나를 이끄심을 체험했다”면서 “내 설교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근 내 심금을 울렸던 설교들을 동역자들과 나누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평생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매달려 받은 깨달음이 있어서인지 설교 한 편 한 편이 은혜롭다. 본문을 성실히 연구하여 주요 단어들에 대해서 원어 해석을 했고 철저히 주해했다.

본문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밝혔다.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 성경 중심의 결론을 내렸다. 한계와 좌절을 경험하며 낙담하기 쉬운 현대인들은 이 책에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소망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적절한 예화와 본문의 의미를 잘 드러내 주는 관련 성경구절들은 그 자체로 은혜가 되는 동시에 설교의 막바지로 들어서면 모두가 본문의 주제를 강화시켜주는 장치였음을 알게 해 주니 놀랍다.

길자연 목사는 “40여년 목회 기간 중 10권 가량의 설교집을 펴 냈다”면서 “앞으로 꾸준히 성경연구와 설교사역에 힘써서 매년 한두 권씩의 설교집을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우선 올 봄에 신약을 본문으로 한 설교집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그동안 나를 나 되게 해 준 것은 말씀의 힘이었다”면서 “나의 목회현장이 되어준 왕성교회와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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