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577명 증가 … 양적 회복 만큼 전략적 준비 중요성 커져

▲ KWMA가 2018년 12월말 기준 한국 선교사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월 7일 KWMA 제29회 정기총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선교사가 전년 대비 557명 증가했다. 2018년 12월말 현재 한국 선교사는 171개국에서 2만7993명이 활동하고 있다고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최근 통계 조사를 통해 밝혔다. 통계 조사는 KWMA에 속한 38개 교단선교부와 184개 선교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표1>

한국 선교사 통계는 2016년말 조사에서 증가 숫자가 ‘0’을 기록해 한국 선교사 파송이 꼭짓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2017년 말 231명이 증가하고 이번 조사에서 다시 557명이 증가해, 과거 4자리 수의 증가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꾸준히 양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KWMA는 “2016년 ‘0’포인트로 정리된 통계 보고는 한국 선교가 무엇에 마음을 기울여야 하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주었다”며 “이제는 증가는 하되 ‘어떤 선교사, 어떤 지역,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라는 보다 질적인 요소를 포함하는 것에 더 많은 비중을 두어야 하는 시기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선교사 숫자가 증가한데는 교단선교부들의 약진이 큰 몫을 차지했다. 교단선교부 소속 선교사는 2017년에는 1만2374명이었는데, 2018년 조사에서는 1만2686명으로 312명이 증가했다. 교단선교부 파송 선교사 숫자는 2012년부터 7년간 평균 277명 정도가 증가했다.

선교단체들 역시 파송 수치에 변화를 보였지만 교단선교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KWMA 소속 선교단체는 190여 개가 되지만 10명 이상의 선교사가 있다고 표시한 단체는 130여 개 정도였다. 선교단체들 가운데는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유명무실한 곳도 있고, 실제로 폐쇄된 곳도 여러 곳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표2> 이중소속 선교사 2242명을 포함해, 선교단체 소속 선교사는 1만6428명으로 교단선교부 소속 선교사 1만2686명에 비해 많지만, 유의미한 선교단체로 제한한다면 교단 선교사 수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고 KWMA는 설명했다.

KWMA는 또 “앞으로 한국교회가 어려워질수록 선교단체 파송 선교사 증가보다는 교단 선교사 증가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교단 선교사 파송수가 감소하지 않는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비자 장벽이 점점 높아지는 선교 환경과 맞물려 생각해 본다면, 목회자 배경의 선교사들의 증가 현상은 미래 한국 선교가 무엇을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송 국가별로는 500명 이상이 활동하는 국가가 한국(본부사역자 포함)을 포함해 13개국에 달했다. 13개국의 선교사 숫자는 전체 파송 선교사 수의 50%를 조금 상회했다. 최다파송 상위 10개국은 동북아X국, 미국, 일본, 필리핀, 태국, 동남아I국, 서남아I국, 캄보디아, 러시아·연해주, 동남아V국 순이었다. 이슬람권역인 T국은 2016년과 2017년 조사에서는 10개국 안에 포함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활동 선교사 숫자가 줄어 10위 밖에 위치했고, 새롭게 동남아V국이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선교사들의 주 활동 권역은 여전히 아시아권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동, 중앙아시아에서 총 1만7751명(61%)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은 불교, 힌두교, 이슬람 등 거대 종교권 지역으로, 한국 선교계가 접근성 측면을 포함해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 지역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 선교사들의 주요 사역은 ‘교회개척’ ‘제자훈련’ ‘복지·개발’ ‘캠퍼스’ ‘일반교육’ 순이었다. 그 외 ‘어린이·청소년사역’ ‘의료’ ‘신학교’ ‘비즈니스’ ‘선교행정’ ‘동원’ 등의 사역에도 다수의 선교사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히 이번 조사에서는 선교사 연령도 함께 파악했는데, 조사 결과 선교사의 고령화 현상이 수치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5541명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50대(5332명), 60대(2709명), 30대(1666명), 20대(448명) 순이었다.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가 가장 많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40대 이하인 30대와 20대와의 수치 격차가 커, 이에 대한 한국 선교계의 관심과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KWMA는 제29회 정기총회를 1월 7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고, 조직개편 등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장에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회장에는 이규현 목사(수영로교회)가 새로 세워졌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