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의 기대를 안고 나이 들다

<나의듦의 신학> (폴 스티븐스/CUP)

<일의 신학>의 저자이며, 일터 신학의 선구자인 폴 스티븐스의 저작이다. 우리는 나이듦을 소멸이라고 여긴다. 나이가 드는 것은 불행이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축소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나이듦은 새로운 모험과 축복으로 가는 여정이라고 선언한다. 또 인생의 완성을 이루는 과정이라는 풍요로운 기대로 나이듦을 준비하라고 외친다.

1부에서 소명이라는 측면에서 나이듦의 문제에 접근하며 은퇴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재구성하게 한다. 남은 생애를 위한 소명을 발견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2부에서는 나이듦의 과정 자체가 하나의 영적 훈련이나 영적 여정이 됨을 확인하고, 나이듦의 미덕과 악덕을 통해 나이듦에 관한 건강한 안목을 갖게 한다. 3부에서는 유언장 작성하기, 인생 후반기 검토하기, 죽음과 사후의 삶 준비하기 등 실제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특히 새 하늘 새 땅으로 이어지는 죽음 이후의 삶은 이 땅의 모든 일들이 부활 이후의 영광스러운 삶으로 이어지는 웅대한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나이듦을 기대와 긍정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 폴 스티븐스는 이 책을 78세에 집필했다.

 

주요 사상가와 소통 결과 담다

<조직신학> (앤터니 티슬턴/IVP)

영국 성공회 사제이며 노팅엄 대학교 신학대학 학장을 지낸 저자가 쓴 한권으로 된 조직신학 책이다. 하나님과 창조에 관한 신학의 이해, 하나님의 존재 및 무신론과 관련된 쟁점들, 인류와 오도된 욕망 및 소외를 다룬 신학, 그리스도의 사역과 인격, 성령의 인격과 사역, 교회와 직무 및 성례, 마지막에 있을 일들을 내용으로 한다. 저자는 성경을 꼼꼼히 주해했으며 오랜 세월을 걸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존재했던 주요 사상가들과 소통한 결과를 담고 있다. 주요 사상가들과 소통한 결과를 제시하는 것은 단순히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일들의 연대기를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석학적 가교와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인물 평가도 포함했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기여 중 하나는 가능한 한 폭넓게 여러 학문분야를 연결하여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1장에서는 조직신학의 방법을 다룬다. 신학체계의 필요성, 성경과 철학이라는 신학의 재료, 역사적 맥락의 중요성을 다룬데 이어 화행론, 해석학, 사회학, 문학 이론이 신학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탐구한다. 조직신학의 내용을 단순한 교리적 진술로 취급하지 않고 발화와 행위의 일관성이 믿음의 진정성을 담보함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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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승 박윤선 박사> (정성구/킹덤북스)

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 정성구 목사가 1960년대 초에서 1988년까지 고 박윤선 목사와 함께 했던 개인의 경험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1961년 박윤선 박사가 개척했던 동산교회에 개척하면서 그와 25년간 동행했다.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박윤선 박사를 모셨던 저자이기에 다른 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박윤선 박사의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의 설교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던 박 박사에게 감동되어 이단에서 벗어났던 최신덕 교수 이야기, 학생에게 동정으로 학점을 주지 않았던 기록 등은 저자만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총신대 총장으로서 1980년 총신과 합신의 분열 과정을 지켜보며 새겨두었던 이야기들도 공개한다. 박 박사의 육필 편지 등 귀한 사료들도 상당히 수록했다.

 

<기독교역사와 역사의식>
(박용규/한국기독교사연구소)

인류 역사에는 다양한 역사유형들이 등장했다. 순환론적 역사관, 실증주의 역사관, 관념주의 역사관, 마르크스주의 사관, 그리고 기독교사관은 대표적인 사관들이다. 이들 다양한 사관을 이해하고 기독교사관과의 차이점을 깨닫는 것은 오늘날 현대 사회의 흐름을 바로 보는 데 필요하다.

어떤 기독교 역사관을 확립하느냐도 중요하다. 그것이 개인의 신앙 유형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른 역사의식을 소유하면 현재의 환경에 함몰되지 않고 지난 과거 역사에 대한 통찰을 통해 현재의 자신과 교회, 그리고 이 민족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갖게 된다고 역설한다. 이밖에 세계교회사와 한국장로교 총회 100년의 역사도 짧은 시간에 공부할 수 있다.

 

<소외된 이들의 하나님: 룻기>
(캐롤린 커스티스 제임스/이레서원)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자의 가치는 남편과 아들들의 지위에 따라 결정되었다. 룻과 나오미는 그 당시의 문화적 렌즈로 들여다볼 때 0점도 안 되는 가치를 지닌 자들이었다. 그러나 룻기에서 소개하는 하나님의 복음은 이 가치 체계를 전복하여, 그분의 목적을 진척시키는 데 여자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드러낸다. 나아가, 여자들과 남자들의 연합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는 데 전략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을 보여 준다.
저자는 내 삶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성취해 가는 데 내 주변 사람들의 존재가 얼마나 절대적인지, 그리고 나 또한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성취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 존재인지를, 성경적인 관점에서 따뜻하게 풀어낸다.

 

<팀 켈러, 오늘을 사는 잠언> (팀 켈러/두란노)

잠언을 매일 읽고 적용하면서 신앙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잠언묵상집이다. 저자는 시편은 감정, 고통, 기쁨, 찬송을 표현한 내용이 가득한 책으로 우리 경험을 하나님 앞에서 처리하는 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반면 잠언은 모든 사고와 행동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는 실질적인 훈련을 공부하고, 생각하고, 익히게 하는 책이라고 말한다. 시편의 주제가 믿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하는데 있다면, 잠언의 주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 믿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잠언은 지혜로운 스승과 더불어 학습 공동체에서 공부할 지침서로 기록됐다”면서 이 묵상집을 사람들과 함께 묵상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활용하라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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