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저녁 8시

CBS기독교방송(사장:한용길·이하 CBS)이 오롯이 기독교 신앙 관점에서 바라본 3·1운동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새해 1월 1~2일 방송할 <북간도의 십자가>는 100년 전 북간도(중국 길림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일대)에서 시대와 호흡하고 신앙을 실천했던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3·1운동 이후 가장 큰 만세운동이었던 용정 3.13 만세 운동 및 장암동교회의 희생, 그 뒤를 이은 항일 무장 투쟁을 가능하게 했던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북간도 독립운동의 성과는 상해임시정부의 토양이 됐다. ‘서전서숙’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던 이동녕, 북간도 용정을 기반으로 독립의식 고취에 앞장섰던 이동휘 등은 임시정부의 요직을 맡았다. 일본군에 맞서 혁혁한 전과를 이루었던 북간도의 무장조직들은 임시정부의 군사조직으로 발전했다. 명동촌의 지도자 김약연 목사, 용정촌의 문재린 목사, 은진중학교 교목을 지냈으며 기장 설립자인 김재준 목사 등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순간에는 늘 ‘북간도 출신’들이 존재했다. <북간도의 십자가>는 북간도의 후예들과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를 통해 역사적 교훈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 번 전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자 및 관련 단체들과 함께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사)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를 비롯해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서굉일 한신대 명예교수, 이덕주 전 감신대 교수 등 교계와 학계를 아우르는 사학자들이 자문진으로 참여했다.

특히 북간도 출신의 마지막 생존 인사 문동환 목사와 젊은 역사학자 심용환 작가의 시선을 교차하여 역사를 추적하는 형식이 인상적이다. 병상에 누워 있는 문동환 목사가 회고하는 장소를 프리젠터 심용환 작가가 직접 찾아가고, 심 작가가 현지에서 느끼는 감동과 질문에 문동환 목사가 화답한다. 내레이션은 심 작가와 배우 문성근 씨가 맡았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자 문동환 목사의 조카인 문성근 씨는 병상의 작은 아버지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연출을 맡은 반태경 PD는 “역사적 과제 앞에서 종교인의 올바른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갔던 100년 전 기독교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은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도 큰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CBS 특집 다큐멘터리 <북간도의 십자가>는 1월 1~2일 저녁 8시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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