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도선교회 후원 모아 미얀마음악대학에 차량 2대 지원

▲ 박원희 목사가 미얀마음악대학에 한국교회의 사랑이 담긴 차량을 선물하고 있다.

“뜻밖의 선물 깊은 감사 … 부족 순회음악회 큰 힘 될 것”

미얀마에 꽤 부피가 큰 성탄선물이 도착했다. 16인승 미니버스와 트럭, 발신인은 한국교회이고 수신인은 미얀마음악대학(Myanmar Praise School·이하 MPS)이었다.

MPS는 최광진 선교사가 설립해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미얀마 전역을 순회하며 연주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기관이다. 음악은 독특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아직은 부족한 교육적 저변을 지닌 미얀마에서 효과적인 선교의 매개체가 되었다.

학부생 84명 교직원 10명으로 구성된 미얀마 유일의 음악대학인 MPS는 지난해 새로운 신입생을 받지 못할 정도로 각광을 받는 학교가 됐다. 학생들을 복음과 음악으로 무장시켜, 미얀마 135개 부족의 각 학교에 음악교사로, 전도사로 파송하는 것이 MPS의 비전이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차량확보가 어려워지는 바람에 순회음악회를 개최하지 못하며 사역의 한계에 부딪쳤다. 학교 교수사역을 담당하는 한만성 선교사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지난 여름 자신의 총신 86회 동기인 낙도선교회 대표 박원희 목사에게 급한 도움을 요청했다.

국내 낙도와 오지사역을 지원하기에도 버거운 낙도선교회에 재정 여력이 있을 리 만무했다.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모금도 쉽지 않았다. 부랴부랴 박원희 목사는 전국의 총신 동기들에게 소식을 알렸고, 하나둘씩 응답이 돌아왔다.

김정렬 목사(송정중앙교회)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정현민 목사(원동교회) 등의 협력으로 당초 모금 목표액 3200만원 중 850만원이 먼저 모아졌다. 남은 금액을 박원희 목사와 낙도선교회 후원자들이 충당해 승합차를 한 대를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이 마련됐다.

여기에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다 귀국한 어느 성도가 소식을 듣고 자신이 쓰던 승합차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일이 생겼다. MPS의 사역을 위해서는 사실 승합차 뿐 아니라 무거운 장비들을 옮길 수 있는 화물차도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남은 비용을 트럭 구입에 쓰면서 선물 차량이 두 대로 늘었다.

애를 태우며 좋은 소식을 기다리던 한만성 선교사는 “차량 한 대를 간절히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두 대로 응답해주시니 도무지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면서 신학교 동기들과 한국교회의 사랑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편 박원희 목사는 내친김에 MPS의 또 다른 고민거리인 악기 교체와 각 파트별 교수진 확보 문제도 해결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교수진 문제는 한국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각 분야 음악전공자를 미얀마로 데려가, 인터시브스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해결해보고자 추진 중이다.

악기교체를 위해서 개인적으로 연락이 닿는 모든 이들을 동원해 새로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 지인들로부터 바이올린 2개, 플루트 2개, 첼로 1개 등의 지원 약속을 받은 상태이며 계속해서 악기후원과 재능기부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문의 010-6311-0878.

박원희 목사는 “한국의 초창기 선교사들은 확장주일학교를 운영하며 음악단을 활용한 순회전도로 많은 교회를 세운 역사가 있다”면서 “미얀마에서도 음악교육과 순회전도사역이 선교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품고 힘껏 후원하자”고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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