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

▲ 김용대 목사
(영광대교회)

우리 교단의 신앙은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믿는 것이다. 그렇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 하나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되지 않는다.

● 내가 만난 예수님
필자는 고등학교 1년 때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 하나님으로 믿고 40년이 지났다. 내년이면 주의 종의 길을 가겠다고 선지동산으로 향한 지 30년이 된다. 참으로 무모하고, 부족하고, 무능한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하나님의 손길을 단 한 순간도 의심하지 않은 가슴 벅찬 기쁨과 감사의 시간이었다. 어찌 눈물이 없고, 고통이 없었을까? 그렇지만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께서는 나의 하나님이심을 확신했다. 일반적인 건 아니지만 필자에게 펼쳐지는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운명론자나 체념적 인생은 아니다.

필자는 우상숭배로 점철된 가문과 풍토에서 홀로 예수님을 믿고 주의 종의 길을 갔다. 그 고독과 아픔이 컸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심을 확신하며 날마다 앞으로 나아갔다.

시간이 갈수록 예수님을 믿는 것이, 주의 종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다. 아마도 우리 주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다시 오실 날이 가깝기 때문이리라. 그렇다 해도 절망은 없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니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실 것이다.

● 모든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
늘 그렇듯이 제 103회기 총회를 마치고 새로운 임원을 구성했다. 발 빠르게 상비부의 활동이 시작되었고 특별위원회가 조직되어 활동을 시작했다. 며칠 전 제103회기 총회 회의결의 및 요람을 받아보았다.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어느 때든지 기대와 우려는 공존한다. 더구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구성된 임원이기에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교단 내 산적해 있는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총신대 문제도 이제 갈등을 접고 정상적으로 회복돼야 하고,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도 어떤 방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한다. 총회본부와 기독신문사 건도 직원들 중심으로 잘 달려갈 수 있도록 격려만 하면 된다. 외부에서 지나치게 비전문가들이 간섭하면서 “감 내놔라, 배 내놔라” 하면 될 일도 안 된다. 다시 말해 자꾸 과거로 회귀하면서 물꼬를 틀면서 군림하려고 들면 안 된다.

최근 우리 교단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가장 염려하는 부분이 교회 내 갈등이다. 교회에 문제가 생기면 교단에서 슬기롭게 처리하면 되지만 이상하게도 사회법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는 저변에 교단을 신뢰할 수 없다는 기저가 깔린 것이라 볼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교회나 총회가 자정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믿을만한 사회법으로 간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요소는 기독교의 공신력을 한없이 추락시키는 요인이다.

이와 함께 교단이 진영논리에 매여 있다. 그러다보니 공의와 관계없이 건건 마다 상대를 원수처럼 생각하며 대립각을 세운다. 이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제 지나간 것은 잊고 새롭게 쇄신할 마음을 지녀야 한다. 이전 것이 지나가야 새 것이 나온다.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려야 앞에 있는 것을 잡을 수 있다. 모세가 죽어야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에 하나님께서 빈틈없이 함께하신다. 너무도 확실하게 개입하시고 인도하신다.

● 기도하는 우리가 되자
다가오는 2019년이 코앞이다.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사이비 이단의 창궐, 그리고 복음서진운동의 시대를 살면서 그렇게 소망하는 우리 주님 다시 오실 그 날을 기다린다.

교회를, 교단을, 주의 종 목사를, 동역자인 장로를 세상이 걱정해 주고 있지는 않은가? 교회가 하나님을 믿을 때 세상의 소망이 된다. 교단이, 목사와 장로가 하나님을 믿을 때 조국의 미래에 관하여 소망이 된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우리는 종종 내 계획대로 교회도, 교단도 핸들링 하려고 한다. 그러다가 본인이 지쳐 상대방을 원망하고 이러한 이유가 갈등으로 비화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우리는 주님의 일을 하라고 주신 재능과 은사와 사명의 에너지를 더 이상 헛되게 소비하면 안 된다. 나는 죽이고 하나님만 의지하고 나가면 된다. 하나님께 맡기고 전진하면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교회와 우리 교단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

● 사랑하고 축복하자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지난 주 연말당회를 마쳤고 새해 예산을 준비 중이다. 함께 동역했던 사역자들이 이동을 하고 새로운 사역자들을 청빙하는 과정에 있다. 지나온 11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마음 속에 선포한다. 그리고 간절히 부르는 그 이름. 하나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시고, 분명히 역사하시기에 새로운 시작이 두렵지 않다. 더 기대하고, 더 기도하는 감격이 부족한 종과 교회를 기다린다.

필자는 늘 고백한다. “하나님 때문에 감사하고 여러분 때문에 행복합니다.” 1년이 지난 뒤에 이 아름다운 고백이 다시 온 몸을 덮고 감격하기를 기다린다. 새해가 우리 앞에 있으니 서로를 사랑하고 축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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