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이들에게 헌신했던 오방의 삶과 신앙 재조명

성탄절을 맞아 SBS 방송사에서 ‘작은 예수’로 칭송받은 최흥종 목사의 삶과 신앙정신을 기리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SBS는 사단법인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사장:소강석 목사)의 제작 후원을 받아 12월 23일 오전 7시 40분 ‘성탄특집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노현정 연출)을 방송한다.

최흥종 목사는 성자로 칭송받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한국교회사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한 인물이다. 최 목사는 1880년 격동의 시대에 광주에서 태어나 20대에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포사이드 선교사의 모습에 충격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이후 목회자가 되어 한센병 환자와 결핵 환자들, 걸인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 헌신적인 사랑과 함께 일제강점기 신민회를 통한 독립운동을 비롯해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교육사역, YMCA에서 청년을 깨우고 노동운동까지 펼쳤다. 해방 이후 김구 선생이 정계입문을 권유했지만 목사로서 빈민구제와 사회운동을 택한 일화도 유명하다.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 특집방송은 최흥종 목사의 손자 최협 교수(전남대 명예)가 할아버지의 자취를 되짚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최 목사의 호 오방(五放)을 따서 이름붙인 광주광역시 남구 오방로, 결핵환자와 장애인과 걸인들을 돌보고 치료했던 경양방죽 일대, 조선인들이 이주한 시베리아에서 선교사로 사역했던 푸칠로브카 마을 등 현장을 통해 최흥종 목사의 삶과 신앙을 되새긴다.

오방 최흥종 목사가 1966년 소천했을 때 광주시민들은 시민장(市民葬)으로 장례를 치렀다. 지금까지 광주시민장으로 치른 유일한 인물이다. ‘작은 예수 오방 최흥종’ 특집방송 제작을 후원한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은 “최 목사님은 버림과 헌신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했다. 그의 삶과 신앙은 갈등과 분열과 물질주의에 물든 오늘의 한국 사회와 교회에 경종과 깨달음을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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