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화 있을진저, 부동산 맘몬을 거부하라”
[송년특집] “화 있을진저, 부동산 맘몬을 거부하라”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8.12.20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광풍은 사회와 가정, 인생과 미래 파괴하는 달콤한 독약
불의한 불로소득을 부끄럽게 여기며 나누는 자가 되게 하소서


2018년 한 해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부동산 광풍’이었다. 물욕에는 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주택 값 상승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는 풍조가 만연한 시대다. 부동산 맘몬을 숭배하는 기독교인의 위선을 고발하고, 부동산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 구역에서, 셀모임에서, 제자훈련에서, 목회자모임에서, 가장 인기있는 대화 소재는 부동산 투기다. 속으로는 맘몬을 숭배하면서, 겉으로는 거룩한 척 한다.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바리새인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21세기판 바알인 맘몬을 숭배하는 우리에게 하시는 경고다.

 ● 부동산 맘몬 숭배자의 회개문

가옥에 가옥을 이으며 전토에 전토를 더하여 빈 틈이 없도록 하고 이 땅 가운데에서 홀로 거주하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개역개정 사5:8)
집과 땅을 계속 사들여 다른 사람이 살 공간도 남기지 않고 혼자 살려고 하는 사람에게 화가 있을 것이다(생명의말씀사 현대인의성경)

1 주님, 그렇습니다. 저는 위선자입니다. 교회에서는 하나님을 섬기고, 세상에서는 부동산 맘몬을 섬기는, 저주를 받아 마땅한 죄인입니다.

2018년 대한민국은 ‘부동산 광풍’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아파트의 시세가 평균 5억원 폭등했다고 합니다. 매월 아파트 가격이 4166만원씩 뛴 셈입니다. 이는 월 평균 소득 563만원(4인가구 기준)에 불과한 도시근로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안겨주는 숫자입니다.

부동산 광풍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가정을 파괴했습니다. 부동산 투기 실패로 자살했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혼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박탈감을 느낀 청년들은 인생 전체를 포기하는 ‘전포세대’로 전락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광풍은 대한민국을, 사회를, 가정을, 인생을, 미래를 파괴하는 악한 맘몬임에도 불구하고 그 폭풍우에 편승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주도했습니다. 길 건너 아파트가 1000만원 오르면, 질세라 2000만원을 올렸습니다.

정부의 대책과 단속이요? 오히려 호재였습니다. 대책은 곧 ‘미래의 호가’입니다. 그러기에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단속은 ‘인기 있는 곳’이라는 증명이기에 프리미엄을 더 부를 수 있습니다.
“교회 집사가 권사가 장로가 그렇게 하면 되느냐?”는 질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부동산 광풍 =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인식이 교회 안에 팽배했습니다. 그래서 구역이나 소그룹 모임 때마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 대화의 중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해야 할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찬송 기도 말씀은 겉절이였습니다. 우리의 온통 관심은, 우리의 주님은 부동산 광풍 맘몬이었습니다.

2 주님, 당신은 아십니다. 주일예배 때 저의 가장 큰 기도제목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자녀의 일류 대학교 합격이란 걸…. 아파트와 알박기로 사놓은 땅값이 오를 때에는 기쁨의 노래가 나오고, 가격 상승이 주춤할 때에는 마치 세상의 모든 시험을 혼자 받는 것처럼 주님을 원망했습니다. 저는 사실 하나님을 믿은 것이 아니라 부동산 맘몬을 믿었습니다.

강단에서 쏟아져 나오는 말씀도 맘몬의 시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서로 사랑하라”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라”는 말씀에는 시큰둥했습니다. 반면 “믿으면 복받는다”는 설교는 저를 향한 말씀인양 ‘아멘’으로 반응했습니다.

새벽예배에 참석하라는 권유에 “시간이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모델하우스 오픈 때에는 새벽 4시부터 줄을 서며 기다렸습니다. 농어촌교회 여름사역이나 해외 단기선교도 바쁘다는 핑계로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노른자위 땅을 보러 제주도도 마다하지 않고 날아다녔습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 약간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매달 나가는 부동산 관련 은행 이자는 아깝지 않았습니다. 먼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으니깐요. 어려운 이웃을 향한 구제는 인색했습니다. 하지만 세입자에게 받는 월세는 10원까지 꼬박꼬박 받아냈습니다.

교회에서 성경통독을 권하고, 말씀암송을 권해도 손사래를 쳤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시세표를 들여다 보는 재미에 빠지고, 부동산 뉴스에는 귀가 번쩍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교회에서 존경받는 교인이었습니다. 돈이 자리를 만들고, 돈이 영향력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그들 앞에서 거룩한 척 행세를 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아십니다. 저는 저주를 받아 마땅한 인간이라는 것을.

3 하나님은 레위기 25장 23절에서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고 하셨습니다. 또 이사야 5장 8절 이하에서는 “집들을 있는 대로 사들이고 땅을 독차지하는 너희에게 화가 있으리라…으리으리한 집들, 다 텅텅 비게 될 것이다. 호화롭던 사유지들, 다 폐허가 될 것이다”(메세지성경, 유진 피터슨)고 선언하셨습니다.

주님. 부동산 투기가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탄의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불로소득으로 취한 불의한 돈을 부끄럽게 여기게 하소서. 반면 사회의 어두운 곳에 시선이 머물고,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나누는 자가 되게 하소서.

▲ 남기업 소장은 “토지, 공기, 바람와 같은 자연환경은 하나님의 것”이라면서 “이는 함께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광풍이 불었다. 이로 인한 병폐가 컸다.
=정부의 정책 실패가 일을 키웠다. 좋은 사회를 만들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부동산 투기로 인한 기대수익을 줄이는 정책을 쓰지 않고 이상한 방법을 쓴 것이 잘못이다. 사회는 하나의 생태계다. 다양한 사람이 살면서 건강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산다. 하지만 올해 소수가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독식했다.

이는 소득격차가 더 벌어지게 했다. 많은 병폐가 있었지만 젊은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들 청년실업을 말하지만, 더 큰 문제는 취업을 해도 결혼을 포기하게 된다. 급여보다 임대료와 집값이 더 빨리 뛰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20~30대 근로자의 혼인율이 급감하고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집이다.

집 문제 때문에 결혼을 못하고, 결혼을 하지 못하니 생육하고 번성할 수 없다. 하나님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생육번성의 명령을 더 이상 지키기 힘든 상황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하나님 나라 질서와 멀어지고 있다는 증표다.

이스라엘이 바알을 숭배했다면, 현재 한국 기독교인은 부동산이라는 맘몬을 숭배하는 것 같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바알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신이다. 따라서 바알이나 맘몬은 나는 좋은데 다른 사람은 고통에 빠트리게 한다. 바알숭배가 정점에 달했던 북이스라엘 아합왕 때 나봇의 포도원 사건이 단적인 예다. 부동산 투기가 똑같다. 나만 좋고 남은 죽인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 투기 때문에 자살하고, 젊은이들은 월세와 전세가 비싸서 고시촌으로 내몰린다.

이런데 기독교인들은 부동산 투기가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착각한다. 21세기판 바알을 섬기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하나님과 바알을 동시에 섬겼다. 우리도 그들과 동일한 이중적인 신앙관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법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질서는 평등과 어울림이다. 하나님의 질서는 천연물은 함께 누리는 것이다. 땅을 비롯한 자연물은 하나님의 것이다. 공기도 마찬가지다. 함께 쓰라고 주신 것이다. 토지를 비롯해 자연환경은 하나님이 만드셨고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는 나그네이며, 잠시 누리고, 사용할 권한만 있다. 반면 투기는 약육강식의 질서다. 투기는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만, 사회 전체에는 좋지 않은 결과를 준다. 시세차익만 남기는 것은 남의 것을 합법적으로 강탈하는 행위다.

한국 기독교는 맘몬을 거부하고 정의로운 토지제도를 구현해야 한다.
=돈이 있어도 투기는 하지 않겠다는 신앙적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제도와 법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토지보유세를 강화해서 불로소득을 환수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불로소득 환수 장치가 마련되면 투기가 사라지고, 시세차익이 나지 않는다. 한국 기독교인들이 토지보유세 강화와 같은 정의로운 토지제도를 만들라고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 정부의 제도와 법은 민심을 반영한다.

교회가 민심을 주도해야 한다. 또한 기성세대의 부동산 투기는 청년세대를 쥐어짜는 행위다. 이는 세대갈등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불로소득을 환수해서 우선적으로 노년층 복지를 확대하고, 청년세대에게는 희망을 줘야 한다. 토지는 하나님의 것임을 선포하고, 정의로운 토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기독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4266
  • 등록일 : 2016.12.12
  • 발행인 : 김종준
  • 편집인(사장) : 이순우
  • 편집국장 : 강석근
  • 개인정보관리·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리나
  •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30
  • 전화번호 : 02-559-5900 , 팩스:[편집국]02-557-9653, [광고부] (02)556-5875, 메일:[편집국] news@kidok.com, [광고부] ad@kidok.com
  • 기독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기독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idok.com
ND소프트
SNS에서도 기독신문
인기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