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예장합동은 총신대 사태로 시작하여 총신대 사태로 한 해를 마감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수 년간 예장합동의 가장 골칫거리로 등장했던 총신대 사태는 대체로 김영우 전 총장을 비롯한 재단법인 이사들의 ‘사유화’로 보는 시각이 높다. 초기에는 단순히 정치적 진영싸움으로 생각해 이해관계에 따라 적잖은 실랑이가 있었으나 교육부의 법인이사 해임과 김영우 총장이 법정 구속되면서 정상화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임시이사 파송도 총신대 회복에 자양분이 되고 있다.

총신대 사태가 해결기미를 보이면서 교단 내부도 안정을 취하는 느낌이다. 제103회 총회가 파회하고 난 뒤 현재까지 교단 내 커다란 사건이나 사고가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소모적인 정치적 공방이 거의 사라졌다는 얘기다.

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소통투어와 희망투어를 말하면서 교단의 ‘변화’를 줄기차게 도모하고 있다. 총회를 사흘 만에 끝낸 점이라든가, 각종 특별위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려고 했던 점들은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회전문 인사를 차단하려는 변화의 성과이며, 정치꾼들의 등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굳은 개혁의 시작으로 보는 견해가 높다.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에서 비록 승소했지만 은급재단 납골당 문제는 아직도 ‘뜨거운 감자’다. 회기가 바뀔 때마다 추진 방향도 수시로 춤을 춰 이제는 더 이상 거론조차 하기 싫은 진절머리 나는 소재가 은급재단 납골당이다. 그래도 어떤 방식으로든 종결해야 교단이 산다. 위원들이 의지를 갖고 지혜를 모으고 있으니 다시 한 번 지켜보자.

2~3년 전에 소위 ‘4대 뉴스’로 불렸던 총회세계선교회, 기독신문사, 총신대 문제 등이 나름대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들 기관의 공통점은 일부 인사들이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여 그들만의 방식으로 ‘접수’하려고 했던 몰이해에서 비롯되었다. 지금도 이들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제 교단은 일정한 사역지도 없이 대치동을 상습적으로 출입하는 목회자나, 일정한 생업도 없이 전국장로회와 남전도회 등지를 드나드는 장로들이 없어야 한다. 이들의 직장이 총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건강한 사고를 지닌 목회자와 장로들이 기도하면서 정책을 입안하는 총회가 돼야 한다. 모든 문제의 근간에는 사람이 있다. 소위 정치꾼이라 불리는 몇몇 인사만 총회에 출입치 않아도 교단은 맑아진다. 총회를 이들의 놀이터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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