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처 입주에 재정 시급...진병곤 목사 격무 감내하며 개척

▲ 붕어빵으로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며 복음을 전하는 익산 소풍교회. 이들에게 닥친 시련을 극복할 힘이 사랑의 손길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동네 사람들은 오랫동안 진병곤 목사(익산 소풍교회) 부부를 진짜 붕어빵 장사로 알았다. 길가 포장마차에서 큼직큼직한 빵을 구워 건네며, 늘 반갑게 웃는 낯으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어주던 이가 목회자이리라고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다.

진 목사 가족 4명으로 출발한 소풍교회는 바로 그 붕어빵 전도를 통해서 4년 만에 출석교인 25명이 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95% 이상이 처음 신앙생활을 하는, 말 그대로 순수한 전도의 열매들이었다. 자연히 소풍교회는 전도 열심히 하는 교회라는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안수집사와 권사 등 일꾼들도 세웠다.

그러나 가족들의 생활비와 자녀교육비를 사례금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늘 경제적 궁핍에 시달렸기에, 진 목사는 건물 청소에서부터 공장 일용직, 음식배달, 휴대폰 영업까지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밤낮없이 목회와 노동이라는 격무를 감내해야 했다.

설상가상 올 겨울에는 예배당으로 사용해온 건물을 갑자기 비워줘야 하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급히 구한 새 예배처소에 입주하려면 목돈이 필요했다. 아무 데서도 자금이 나올 데가 없어 진 목사는 자신이 살고 있던 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을 빼내고, 개척 당시 고생하며 지냈던 원룸으로 다시 옮겼다. 그래도 여전히 1000만원이 부족하다.

둘째 아들이 이번 대입에서 좋은 성적으로 서울대 수의학과에 합격하는 경사가 있었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상황이다. 어찌어찌 중도금을 채운다 해도 새 건물 입주 예정인 내년 3월까지 잔금을 갚을 일이 막연하고, 대학생 두 아들의 학업 뒷바라지는 더 아득하다.

진 목사는 혹독한 이 겨울 차디찬 예배당 안에 얇은 천막을 치고 밤을 보내며, 낮에는 아내와 다시 붕어빵을 구우며 전도를 계속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왔지만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원망스러울 법도 한데,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초심으로 돌아갑니다’라며 사역에 임한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주님의 긍휼이, 성탄의 기쁨이 진 목사의 가정과 소풍교회에 전해지도록 도울 손길들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후원계좌:농협 301-0167-5234-81(소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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