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기 다음세대 교회교육 대안은 ‘말씀으로 양육하기’

▲ 학생지도부가 개최한 ‘좋은 부모 세우기 세미나’에서 설동주 목사(가운데)가 부모 자녀간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지부 17일 사랑의교회 ‘좋은 부모세우기 세미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청소년 마약 중독 전년 대비 36% 증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이 땅에서 좋은 부모, 특히 자녀에게 영적 영향력 있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학생지도부(부장:설동주 목사)가 12월 17~18일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좋은 부모세우기 세미나’를 마련, 자녀에게 최초의 교사인 부모의 역할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첫 발제자 설동주 목사는 청소년 가출 원인의 73%가 부모 때문이라는 통계를 제시했다. 또한 학교에서 폭력을 당하는 아이들이 68%나 된다면서 “가정교육뿐만 아니라 공교육도 무너져 더 이상 기대할 곳이 없다”고 한탄했다.

세상의 유일한 소망인 교회의 주일학교는 어떨까? 전국주일학교연합회(회장:현상오 장로)에 따르면, 예장합동 산하 교회 중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60%에 이른다. 그나마 존재하고 있는 주일학교도 학생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설 목사는 “30년 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주일학교와 일방통행식 분반공부으로 교회교육은 침체되어 있다”고 진단하며 “부모의 가치관 또한 세속주의로 흘러 교회교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목교회 최동진 목사는 “현재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뿐만 아니라 총체적 위기”라면서 “세속화의 물결이 급속하게 번지고 있어서 한 세대 뒤에는 유럽교회처럼 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붕괴 위기를 맞은 다음 세대 교회교육. 대안은 무엇일까? 설동주 목사는 신명기 6장의 쉐마교육을 제시했다. 유럽과 미국, 한국 등 기독교가 부흥했던 나라들은 200년 만에 위기를 맞았지만 유대인이 200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쉐마교육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설동주 목사는 “성경에 해답이 있다. 신명기 6장을 보면, 하나님은 부모가 직접 가르치라고 하셨다”면서 “유대인은 이 말씀을 실천했기 때문에 나라를 빼앗겨도 2000년 동안 신앙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부모가 직접 자녀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으로는 ‘소통’이 제시됐다. 자녀와 소통하면 가출과 자살률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설동주 목사는 “유대인의 생존 비밀은 교사가 된 부모가 자녀와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화하는 방식으로 소통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소통이 제대로 되면 학교폭력이나 미디어중독과 같은 현상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성도와 목회자들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말씀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4대째 신앙가문이라고 소개한 이준영 집사는 “결국에는 하나님 말씀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동안 가정예배를 드리지 못했는데 세미나를 통해 말씀으로 양육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박정숙 목사는 “자녀와 갈등이 있다”면서 “그동안 자녀의 문제만 바라봤지만 이번 세미나를 통해 문제는 나에게 있음을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김춘근 목사는 “주입식 교육인 주일학교에 문제가 있음을 알았다”면서 “부모의 삶을 자녀와 함께 나누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교회교육을 바라보는 목회자의 인식이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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