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배재군 목사 선출… ‘통폐합’에 우려

▲ 이만교회운동본부가 13일 배재군 목사(왼쪽)를 신임 본부장으로 선출했다.

총회를 대표해 교회개척 사역을 펼치는 이만교회운동본부가 정체성 강화에 나선다. 기관 명칭을 ‘교회개척설립운동본부’로 변경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양적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에서 벗어나 교회 개척과 설립을 지원하는 총회의 공식 기관임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만교회운동본부는 12월 13일 천호동원교회에서 제103회기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본부장으로 배재군 목사(천호동원교회)를 선출했다. 2년 동안 본부장으로 사역한 이춘복 목사는 직전본부장으로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이만교회운동본부 정기총회는 1부 예배와 2부 회무로 진행했다. 예배는 서기 전승덕 목사 사회로 이재천 장로 기도와 신재국 목사 성경봉독, 이춘복 목사 설교와 배재군 목사 축도로 드렸다.

이춘복 목사는 ‘주님의 명령’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오늘날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는 ‘어떻게 교회를 지킬까’하며 세상의 도전에 방어만 하려는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처럼, 교회가 방어만 하면 영적전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최선의 공격이 바로 교회개척이다. 교회개척은 영혼구원의 꽃이다. 이것이 주님의 명령이고, 이만교회운동본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총회와 나라를 위해(양성수 장로) 이만교회운동본부를 위해(이광수 목사) 특별기도를 드렸다. 이성화 목사와 유태영 목사는 축사로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이만교회운동본부가 교회를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격려했다.   

회무 시간에 신임원 선출과 함께 주목받은 안건이 있었다. 바로 이만교회운동본부 존폐와 관련된 사안이었다.

103회기 총회는 임원회를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통폐합하고 있다. 이 대상에 이만교회운동본부가 거론되고 있다. 아직 물밑에서 논의 중이지만 이만교회운동본부를 전도부 산하 기구로 축소해 통합하거나 아예 폐지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만교회운동본부 임원과 관계자들은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에 우려와 불만을 쏟아냈다. 2000년 10월 ‘일만교회운동본부’란 이름으로 총회 산하 특별기구로 출범해서 그동안 교회개척 사역을 펼친 기관을 폐지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만교회운동본부가 통폐합 움직임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다른 기관처럼 이만교회운동본부도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기 힘들 정도로 조직을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교회개척 세미나가 실제적인 개척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재정운영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춘복 본부장 역시 이만교회운동본부의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지난 2년 동안 조용한 개혁을 진행했다. 세미나를 진행하며 목양경험이 풍부한 선배 목회자가 개척을 준비하는 후배 목회자에게 직접 조언하는 멘토-멘티 활동, 청년 교회개척자 양성을 위한 신대원 3학년 대상 개척세미나 등을 진행해 사역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또한 강사 후원금까지 총회 공식통장에 입금하고 개척지원금으로 사용하며 재정 투명성과 헌신도를 높였다.

▲ 이만교회운동본부 고문 이성화 목사가 명칭 변경 안건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신임 본부장에 선임된 배재군 목사는 이만교회운동본부의 통폐합 논의를 불식하기 위해 계속 내부 개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 목사는 “사실 본부의 명칭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본부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명칭을 교회개척설립운동본부로 변경하기를 청원한다”고 제안했다.

일부 참석자들이 역사성을 중요하다며 명칭 변경에 반대했지만, ‘명칭변경을 임원회에 맡겨 검토하고 타당성이 있을 경우 104회 총회에 명칭변경을 헌의하기로’ 결정했다.

신임 본부장 배재군 목사는 “앞선 본부장님들이 길을 잘 닦아놓으셨다. 그 길을 따라 교회개척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취임 인사를 했다. 이만교회운동본부는 내년 1월 17일 전체임원회를 열고 103회기 사업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고문:이성화 목사 직전 본부장:이춘복 목사 부본부장:배만석 목사 김종택 목사 이재천 장로 총무:전승덕 목사 양성수 장로 수석부총무:신재국 목사 서기:이광수 목사 부서기:노경수 목사 회록서기:이석우 목사 부회록서기:이창수 목사 회계:박영수 장로 부회계:양호영 장로 감사:홍석환 정채혁 박요한(이상 장로) 부총무:김기성 목사 강재식 목사 김경환 장로 김대규 장로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