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협 월례회 ... 탈북 목회자들, 남북한 함께 예배드리는 통일교회 비전제시

“북한 동포에게 누가 가장 복음을 잘 전할 수 있는가? 3만3000명의 탈북자들이다. 지금도 탈북자들은 북한의 가족과 연락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북한이탈주민 출신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복음통일을 위한 탈북민의 역할을 되새기는 자리를 마련했다.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탈북민들이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남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며 “사람의 통일이 먼저다. 진정한 통일을 위해서 남북한 성도들이 함께 하는 목회를 하고 있다”고 소명을 밝혔다. 특히 목회자들은 북한 주민을 가장 잘 이해하는 탈북민이 북한선교의 최적임자라고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탈북 목회자와 신학생을 사역자로 키워 북한선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이정익 목사, 이하 한복협)는 12월 14일 강변교회에서 월례 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올해 마지막 발표회는 탈북민 출신 목회자들을 초청해 신앙 때문에 죽음 앞에 섰던 간증을 듣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요한(새희망나루교회) 김성근(한나라은혜교회) 송신복(평택하나비전교회) 강철호(새터교회) 목사가 발표회에 참석했다. 

4명의 목회자들은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기아와 질병 때문에 북한을 떠났다. 중국에서 선교사들에게 처음 복음을 들었고, 성경공부 모임 중 공안에 잡혀 감옥에 갇힌 경험을 갖고 있었다. 

김성근 목사는 “주체사상의 김일성숭배사상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 대신 김일성을 붙이면 똑같았다. 이름만 다른 똑같은 사상으로 여기고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북한 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강철호 목사 역시 처음 복음을 강하게 거부했다고 말했다. 강 목사가 복음을 받아들인 계기는 공안에 잡힐 위기 상황에서 선교사가 목숨을 걸고 그를 탈출시킨 사건이었다. 강 목사는 “선교사님에게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을 때, 천하보다 한 생명이 귀하다는 성경 말씀을 따른 것이라고 하셨다. 그때 내게 성경말씀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간증했다. 

마요한 목사는 중국 공안에 잡혔다가 풀려나지 못하고 북송까지 됐다. 마 목사는 독감방에서 수많은 지하교회 성도들을 만났고 북한을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깨달았다며 “북한의 회복과 복음통일의 사명으로 목사가 됐다. 교회에서 남과 북의 성도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통일한국에 세워 질 모델교회’의 비전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밝혔다. 

탈북 목회자들의 간증과 사명을 들은 참석자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신촌성결교회 강변교회 한국중앙교회 등 한복협 임원교회들은 지원금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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