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세례’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할까?

수원삼일교회, 직접 교육자료와 절차 만들어 진행
“기독교육학 관점의 보다 구체적 커리큘럼 나와야”

▲ 수원노회를 통해 어린이세례 시행을 헌의했던 수원삼일교회가 헌법개정 이후 처음으로 어린이세례를 진행했다. 10월 28일 수원삼일교회 어린이세례식에서 송종완 목사가 3주간 세례교육과 당회문답을 마친 어린이에게 세례를 주고 있다.

수원삼일교회는 지난 10월 28일 총회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세례를 베풀었다. 담임 송종완 목사는 수원노회 ‘어린이세례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어린이세례를 진행한 절차와 방법을 소개했다. 총회는 어린이세례 시행을 결정하고 아직 구체적인 기준과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수원삼일교회의 어린이세례 시행 방안은 ‘온전한 어린이세례를 위한 초기 모델’로서 의미가 있다.

송종완 목사는 “어린이세례를 총회에 제안한 교회로서 의무감을 갖고 어린이세례를 위한 절차와 방법을 마련해서 진행했다. 교리와 신학적 검토는 충실하게 했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다만 어린이세례인 만큼 기독교교육학 관점에서 교육 커리큘럼과 방식을 보완하면 좋을 것이다. 총회본부의 교육국과 기독교교육 학자들이 공동으로 연구해서 보다 나은 총회 어린이세례 교육교재를 제작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린이세례 의미 적극 알리자 

수원삼일교회는 어린이세례를 베풀기 위해 안내공고-세례교육-어린이세례식 거행 등 3단계 절차를 진행했다.

공고는 ‘2018년 제1차 어린이세례 안내문’이란 제목으로 주보와 교회게시판에 공지해서 적극 알렸다. 안내문은 어린이세례 시행 목적과 자격, 세례교육 일정과 세례식 거행 일시를 담았다.

주목할 것은 어린이세례 시행 헌법개정과 함께 유아세례 규정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수원삼일교회는 어린이세례와 함께 유아세례도 베풀기로 하고, 안내문에 함께 공지했다. 과거 유아세례는 2세까지였다. 이번 기회에 성도들에게 ‘출생부터 만6세까지’로 개정한 자격기준을 알렸다. 

어린이세례 자격기준도 개정헌법에 따라 공지했다. 자격은 ▲만7세부터 13세까지 ▲부모의 동의가 있는 자(부재 시 교사) ▲본 교회 등록 6개월 이상 되고 평균출석 70% 이상 ▲소정의 교육과정과 당회의 문답을 받은 자 등 4가지 기준을 갖춰야 어린이세례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구원확신과 삶의 교육은 철저하게

어린이세례를 시행하면서 목회자들은 ‘세례를 받을 만큼 신앙의 정체성과 분별력이 있는가?’를 가장 걱정한다. 우려를 막기 위해서 세례교육이 중요하다. 수원삼일교회는 학습 문답을 기초로 교육 주제와 내용을 만들었다. 

먼저 교육일정은 당회의 세례문답을 포함해 4주간으로 정했다. 시간은 매주 토요일에 40분씩 2강의를 진행하며, 총 6회 4시간30분을 교육했다. 수원삼일교회는 실제로 교육하다보니 토요일보다 주일에 교육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고 설명했다. 3주간 실제 교육을 진행한 후 세례식 당일(또는 전일)에 당회원들과 일대일로 교육 내용과 신앙고백을 확인하는 문답절차를 거쳤다.

교육 주제는 ▲구원의 확신을 가르치는 ‘죄란 무엇인가요?’ ▲세례와 성찬의 의미를 알리는 ‘왜 세례를 받나요?’ ▲믿음과 함께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삶을 강조하는 ‘신앙생활이란?’으로 구성했다.

어린이의 시각과 마음까지 살펴라 

중요한 것은 교육을 어린이 눈높이에서 진행했다는 것이다. 송종완 목사는 “교육내용을 사진과 영상 등의 자료를 이용해서 PPT로 제작했다. 총회에서 어린이세례 교육교재를 제작할 때도 일반 교재와 함께 시청각 교육자료도 꼭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당회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어린이세례 문답내용도 중요하다. 수원삼일교회는 교육에 맞춰서 당회원들이 해야 할 질문과 올바른 답변의 문답서도 만들었다. ‘어린이세례 당회 문답’은 어린이의 심리에도 관심을 갖고 ▲당회원은 명찰을 달고 먼저 반갑게 인사하며 자기를 소개한다 ▲세례교육을 받으며 특별히 기억나는 것을 물어보고 대답을 잘 못해도 칭찬한다 ▲마지막에 ‘참 잘했어요. 앞으로 믿음생활 잘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축복합니다’와 같이 축복의 말을 한다 등,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하고 세례받는 어린이를 격려하고 축하하도록 세심하게 진행했다.

송종완 목사는 “10살도 안된 어린이가 울면서 기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어린이세례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직접 해보길 바란다. 이번에 세례를 받은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도 기뻐하고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 목사는 “수원삼일교회가 진행한 어린이세례를 통해서 보다 나은 어린이세례 교육과 방식이 나오길 바란

다. 그래서 위기를 맞은 교회의 다음세대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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