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장로교회는 추수감사절 감사헌금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역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김철수 목사는 채순희 보훈지청장에게 지원금과 위문품 등을 전달하며 유공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국가유공자 초청행사 등 이웃돕기 사역에 진력
복음의 진정성 담아 ‘본질 지키는 교회’ 자리매김

김종기 옹(87세)은 백마고지 전투를 떠올리며 “그 총탄과 포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한국전쟁을 기억했다. 천안장로교회가 진행한 행사에 참석한 김종기 옹은 “나라를 지켰다는 것을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교회가 이렇게 기억하고 대접해 주어서 고맙지”라며 웃었다.

천안장로교회(김철수 목사)가 11월 29일 국가유공자들을 모시고 ‘한마음 초청행사’를 진행했다. 천안장로교회는 추수감사절 감사헌금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섬기는 행사를 10년째 펼치고 있다. 올해는 충남동부보훈지청과 함께 생활이 어렵거나 홀로 지내는 국가유공자와 가족 105명을 초청했다.

▲ 올해는 홀로 어렵게 사는 국가유공자들을 초청했다.

김철수 목사는 “교회는 1년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추수의 풍성한 열매에 감사하는 절기를 지킵니다. 올해는 나라를 위해 일하신 보훈가족 여러분을 섬기면서 감사를 나누려 합니다. 이를 통해 위로와 힘을 얻길 바랍니다”라고 인사했다.

천안장로교회의 섬김은 진정성이 있었다. 어려운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후원금과 선물 등으로 800만원을 전달했고, 이틀 동안 준비한 풍성한 식사와 오카리나연주 및 난타공연 등으로 정성을 보였다. 채순희 보훈지청장은 “천안장로교회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헌신해 온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천안장로교회 이웃돕기 사역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독거노인에게 긴급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위기가정 30곳을 후원하면서 주거시설 개선사역까지 펼치고 있다. 전문교육을 받은 25명의 사역자들은 병자와 노인들을 위해 전인치유사역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찾아내어 섬긴다는 점이다. 사회복지위원장 강희영 장로는 “천안장로교회는 지역의 불우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중요하게 여기고 성경 말씀을 따라 드러내지 않고 지원을 해왔다. 김철수 목사님이 부임한 후 추수감사절 특별구제 사역을 펼치면서 지원 대상과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안장로교회는 1955년 3월 15일 설립했다. 1982년 이정호 목사(현재 원로목사) 부임 이후 제자훈련과 세계선교 사명을 바탕으로 부흥했다. 해외선교사 10가정을 파송할 정도로 선교에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선교위원회 산하에 조직한 북한선교팀도 유명하다. 북한선교팀은 통일시대를 대비한 선교와 북한이탈주민 지원 사역을 펼치고 있다. 탈북민이 천안 지역에 정착하고 싶은데 마땅한 지원처가 없을 경우, 하나원이 천안장로교회에 지원을 요청할 정도다. 천안장로교회의 지원을 받아 정착하는 탈북민이 매년 10여 명에 이른다.

이정호 목사를 이어 2009년 담임으로 부임한 김철수 목사는 “외부에 세계선교 사역이 잘 알려졌지만, 천안장로교회는 ‘예배-교육-교제-봉사(이웃섬김)-전도-선교’의 6대 사명이 균형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전임 이정호 목사님이 건강한 교회를 일구셨고, 저 역시 이 시대와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하며 6대 사명을 균형 있게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하고 유전자 편집 아기가 태어나는 시대. 철저한 개인주의 속에서 가정과 교회 등 공동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사회. 여기에 천안장로교회는 유동인구가 많은 천안에서, 어려운 주민들이 거주하는 구도심 지역에 있다.

▲ 김철수 목사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장한 성도들과 함께 앞으로도 복음전파를 위한 섬김 사역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장로교회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김철수 목사는 10여 년 전 사랑의교회에서 사역할 당시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 목사가 맡고 있던 남자순장반 신임원들와 함께 고 옥한흠 목사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옥 목사는 예상외의 권면을 했다.

“옥 목사님은 교회를 위해 헌신하라고 말씀하지 않았다. 여러분들이 승부를 걸어야 하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은 직장이라고, 직장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제자훈련의 정신인 한 영혼을 위한 목회, 세상에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성도, 그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를 세워가는 것, 변할 수 없는 이 목표를 위해 천안장로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비전을 찾고 있다.”

김철수 목사는 목회와 교회의 기본을 지키며,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 전환을 고민하고 있었다. 미래 비전이 무엇인지 듣지 못했지만, 기대할 수 있었다. 제자훈련으로 성장한 성도들과 함께, 교회의 본질에 충실하며 시대와 사회에 역할을 다하는 천안장로교회를 기대할 수 있었다.

김철수 목사는 천안장로교회의 변치 않을 사명을 ‘복음을 위한 섬김’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섬김과 봉사에 힘써야 한다. 주의 은혜와 사랑을 먼저 받은 자들이기 때문이고, 주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길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우리 주님과 교회에 대하여 마음을 열고 복음을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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