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장로교와 3ㆍ1운동’을 주제로 한 제10회 인돈학술세미나에서 천사무엘 인돈학술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100년 전 3·1운동 당시 기독교인들의 활약상을 반추하고 그 역사를 계승하기 위한 학술세미나와 기념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YMCA 2·8독립선언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이종걸)와 재일본한국YMCA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등은 11월 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일본의 심장부에서 독립을 외친 청년들을 만나다’는 주제로 연속강좌를 마련했다.

이번 강좌는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도쿄 2·8독립선언 주역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당시 이들의 외침이 오늘날 한국교회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조명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신주백 교수(한림대) 손승호 박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최태욱 사무국장(한반도통일역사연구소) 송헌강 박사(인돈학술원) 홍승표 박사(연세대) 이순자 책임연구원(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이 강사로 나서, 김상덕 최팔용 송계백 이광수 김도연 백관수 등 당대의 인물들을 소개했다.

특히 손승호 박사는 2·8 독립선언 주도세력인 일본 유학생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충분히 기억하고 그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기리지 못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그의 의지를 우리가 잊지 않고 이어가는 한 그의 생명 역시 썩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번 인물열전 강좌의 발표내용에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의 ‘2·8의 역사적 의미와 YMCA 정신’에 관한 서문과, 윤창석 김철수 이종근 최근우 서춘 등 다른 2·8 주역들의 약력 등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또한 11월 24일 상명아트센터에서는 서울YMCA청소년심포니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콘서트’로 개최했고, 내년 2월 8일 도쿄 현지에서 100주년 기념식을 예정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인돈학술원(원장:천사무엘 목사)은 11월 28일 한남대 인돈학술원 A동에서 ‘남장로교와 3ㆍ1운동’을 주제로 제10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국남장로교선교부의 활동 거점이었던 전주 군산 목포 광주 등지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의 양상을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송현강 박사(인돈학술원)는 ‘군산스테이션과 3ㆍ1운동’에 대해 살펴보며 호남지역 최초의 거사인 군산 3·5만세운동에서 익산에 이어 충남 서천과 강경으로까지 이어진 만세운동의 흐름 속에 “민족주의 담론과 기독교 신앙을 결합시킨 기독교 민족주의를 사상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음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진구 소장(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전주스테이션과 3ㆍ1운동’, 이재근 교수(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는 ‘목포스테이션과 3ㆍ1운동’, 한규무 교수(광주대학교 관광학부)는 ‘광주스테이션과 3ㆍ1운동’을 각각 다루었다.

이들은 선교사들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개신교 성도들과 미션스쿨 학생들이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세력으로서 큰 역할을 했음을 주목하며, 이 같은 현상을 ‘기독교 신앙과 민족주의의 결합’ 혹은 ‘기독교인의 민족주의’에서 비롯된 실천 행동들로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경북지역에서 최초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경북 의성군 비안면의 교회들도 최근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내년 3월에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기로 결의했다. 비안면교회연합회는 1919년 3월 12일 당시 비안면의 기독교인들이 자주독립을 열망하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 만세운동은 의성군은 물론 경북 전역으로 3·1운동을 확산시킨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비안면의 교회들은 내년 3월 12일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와 함께 처음으로 100년 전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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