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학술대회

장훈태 교수 “오랜 선교역사 불구, 사역 효율성 떨어져 … 협력 선교 중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 제95차 정기학술대회가 12월 1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다.

장훈태 교수(백석대)는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의 역사 그리고 미래’ 발제에서 한국선교계가 처한 대내외적 문제들을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내적인 문제들은 교회의 혼란이다. 여기에는 교회 지도자들의 일탈과 세습문제가 있다. 선교사 동원이 어렵고 젊은 선교사보다 실버 선교사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장점도 있지만 실버 선교사 대부분 선교학 지식과 훈련의 부족으로 시행착오를 겪는 어려움이 있다. 현지 언어사용 능력이 미흡하여 사역의 효율성도 저하된다. 선교역사가 오래지만 선교지 교회 가운데 자립한 교회는 5%라는 충격적인 결과도 소개했다. 선교지 교회 재산이 사유화되고 리더십이 현지인에게 이양되지 않는 것도 고질적인 문제다.

▲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가 제95차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선교현장 강화, 이슬람 연구의 경향, 탈북청소년 정체성 확립 등 최근 선교적 관심사에 대해 대안을 제시했다.

또 선교사와 선교학 교수가 교류하지 못하는 것과 선교지에 오래 있어도 현지어 텔레비전 방송이나 신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안타까와했다. 선교 현장에서 오랜 기간 사역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역 현장을 옮기게 되면 신입 선교사 취급을 받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선교 철학의 결핍에서 오는 결과”라면서 “한국교회 초기 장로교회 선교사들처럼 연합과 협력 선교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 교수는 난민문제, 자국우선주의, 국경분쟁과 테러, 제4차산업혁명 및 경제주의 확산, 타종교와 관계, 기후변화 등이 선교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대비할 것도 촉구했다.

박동신씨(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와 소윤정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는 ‘2000년 이후 KCI 게재 논문 중 기독교와 이슬람 관련 내용 분석’에서 KCI(Korea Citation Index)에 등재된 논문 중 기독교와 이슬람 관련을 집계했다. 2002년부터 2017년까지 기독교와 이슬람 관련 논문은 전체 논문 229개 중 41개로 17.46%를 차지했다. 주제별로는 신론과 기독론이 16개(39.0%)로 가장 많았고 꾸란과 성경 주제가 9개(21.9%)로 뒤를 이었다. 발표자들은 “이슬람에 관한 연구는 증가추세이지만 기독교와 이슬람 교리 연구와 관련된 선교변증에 관한 연구는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윤혜경 박사(백석대)는 ‘탈북청소년 정체성 확립을 위한 기독교 선교방안-기독교 대안학교 중심으로’에서 탈북청소년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청소년들은 “한국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질문에 65명(54.9%)이 “그렇다”고 답했다. “내가 다른 나라가 아니라 한국에 살아서 다행이다”는 문항에 68명(57.3%)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때때로 나는 내가 어디에도 소용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는 항목에는 52명(43.9%)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때때로 나는 내가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진다”에 대해서도 49명(41.5%)이 “그렇지 않다”고 적었다.

윤혜경 박사는 이런 긍정적인 응답은 청소년의 연령이 20세 이상이고 부모가 고등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경우에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탈북청소년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의 핵심은 정체성 혼란”이라면서 “한국교회가 탈북청소년이 대안학교를 졸업한 이후 사회적 외로움에서 탈피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교회 제직들과 교인들을 훈련시키라”면서 “탈북청소년과 이들의 부모가 교회에 부담없이 올 수 있도록 하는 행정시스템 구축을 위한 행정가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기총회를 갖고 김광성 교수(주안대학원대학교)를 회장, 소윤정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대학교)를 부회장으로 선정했다. 소윤정 교수에게 우수중견연구자상, 정승현 교수(주안대)에게 신진학자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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