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제사회복지관 주최 마을김장잔치에 모여 함께 김치를 담그는 주민들.

김제노회(노회장:양병국 목사)가 운영하는 김제사회복지관(관장:김준수)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김장잔치를 열었다.

11월 29일부터 30일까지 계속된 이번 행사에는 김제시 검산동 일대 주민 50세대가 참여해 겨우내 먹을 김치를 함께 담그며 이웃 간에 정을 나누었다. 배추를 씻고 절이는 일에서부터 속을 만들고 채우는 일까지 혼자서는 힘들었을 작업이 여럿이 거들면서 손쉽게 진행됐다.

평소 눈인사만 하고 지냈을 뿐 서로 이름도 사정도 모르고 지내던 이웃들끼리 마음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는 것도 큰 소득이었다.

78세의 한 주민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 형님이 같이 해보자고 해서 난생 처음 김치를 담가봤다”면서 “겨울나기를 위해 김장김치가 꼭 필요함에도 힘들다는 생각에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삼삼오오 모여 일하니 즐거운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도 이번 김장잔치의 백미는 주민들이 자기가 먹을 김장만 한 게 아니었다는 점이다. 열심히 담근 김치 상당수는 홀로 사는 어르신 200세대에게 전해졌다. 나누고, 섬기면서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대잔치였던 것이다.

몇 해 전 심장수술을 받은 이후 김장을 포기하고 지냈다는 74세의 한 할머니는 추위 속에서 고생하는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직접 끓여온 우엉차를 나누는 것으로 대신했다.

김준수 관장은 “작은 나눔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겨울나기에 힘이 될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더 포근한 마을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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